문화재 재활용/첨단 기술 + 유산 콘텐츠 융합형 주제

폐허 유적지를 배경으로 한 메타버스 지역 홍보관 구축 재활용 사례

barengilnews 2025. 8. 7. 08:59

문화재와 유적지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형태를 잃고 기능을 상실하며, ‘폐허’라는 이름 아래 잊혀지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그 공간이 품고 있던 시간의 밀도와 지역의 정체성은
지금도 충분히 활용 가능한 콘텐츠의 원천이자 스토리 자산입니다.

최근 지역문화 분야에서는
폐허 유적지를 실감형 기술로 가상공간에 재현하고,
이를 메타버스 안에 전시·체험·교육 공간으로 전환하는 전략
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습니다.

특히 물리적으로 접근이 어렵거나,
복원이 불가능한 유산일수록 메타버스 안에서는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기 때문에
지역 홍보 + 디지털 아카이빙 + 시민 체험 콘텐츠가 융합된 형태로 활용됩니다.

폐허 유적지 배경 메타버스 지역 홍보관

이번 글에서는 실제 폐허 유적지를 배경으로 메타버스 지역 홍보관을 구축한 국내 사례를 중심으로,
그 기획 배경, 제작 방식, 콘텐츠 구성, 확장 전략까지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1. 왜 폐허 유적지를 메타버스로 옮겨야 하는가?

메타버스는 단순한 가상현실이 아니라
현실의 장소, 사람, 기억을 새로운 형태로 다시 설계할 수 있는 디지털 공간입니다.
폐허 유적지처럼 실제 보존·활용이 어려운 장소는
기술 기반 재해석과 체험 콘텐츠 구성이 용이하여
지역의 새로운 홍보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 폐허 유적지 + 메타버스의 시너지 효과

요소효과
물리적 접근 어려움 온라인 공간으로 이동하여 누구나 체험 가능
유산 잔해 중심 메타버스에서 전체 모습 복원 가능
전시·홍보 제약 인터랙티브한 체험 콘텐츠로 확장
정체성 약화 역사·문화 콘텐츠를 중심으로 지역 브랜딩 강화
 

특히 Z세대·MZ세대에게는
“직접 가는 것보다 가상에서 더 깊이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가
오히려 더 매력적인 경우도 많아,
메타버스 기반 지역홍보관은 세대전환형 콘텐츠 전략으로도 유효합니다.

 

2. 실제 사례: 강원도 정선 ‘정암사 수마노탑 디지털 리얼룸’

강원 정선군 고한읍에는
조선 이전부터 존재하던 정암사 수마노탑이라는 국보급 문화유산이 있습니다.
하지만 수십 년간 접근 도로가 좋지 않아 방문객이 매우 적고,
현장 시설도 낙후되어 실질적 ‘폐허형 유산지’로 분류되곤 했습니다.

2022년, 정선군은 지역 창작기획사 ‘소리와빛랩’과 협업해
‘디지털 리얼룸: 수마노탑 메타버스 홍보관’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 기획 배경

  • 수마노탑의 실물 접근이 어려운 현실적 문제 해결
  • 고한읍 도시재생사업의 핵심 콘텐츠로 활용
  • 지역 홍보·관광 연계 콘텐츠 다각화를 위한 전략적 기획

 

- 구축 방식

단계세부 내용
① 유산 3D 스캔 LIDAR 스캔 + 드론 촬영으로 입체 데이터 추출
② 역사 해석 문화재청 해설자료 + 지역 구전설화 기반 스토리 구성
③ 메타버스 구현 제페토 + Unity 기반 가상공간 설계
④ 체험 콘텐츠 개발 탑 내부 가상투어 / 108배 체험 / 석탑 건립 게임 콘텐츠 개발
⑤ 홍보 연계 정선군청 유튜브 / 고한 도시재생센터 VR 부스 상시 전시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VR 모형 전시가 아니라
스토리텔링 기반의 ‘탑 속 시간 여행 콘텐츠’로 구성되어
지역 청소년, 외지 방문자 모두에게 몰입형 경험을 제공합니다.

 

3. 콘텐츠 구성 전략과 시민참여 방식

‘정암사 수마노탑 메타버스 홍보관’은 단순 3D 모델이 아니라,
시민이 함께 구성하고, 기록하고, 해석한 콘텐츠로 채워진 점에서 의미가 깊습니다.

- 콘텐츠 구성 요소

콘텐츠 유형설명
석탑 내부 가상 탐험 실제로 볼 수 없는 내부 구조를 가상공간에서 체험
퀘스트형 콘텐츠 “잃어버린 탑의 보석을 찾아라” / 역사 OX 퀴즈
사용자 커스터마이징 아바타가 입는 ‘수마노 전통복’ 아이템 배포
지역 유물 디지털 전시 고한읍 주변 사라진 유적 사진 + 디지털 복원 이미지
 

- 참여형 운영 전략

  • 지역 중고등학생 대상 아바타 공모전 운영
  • 탑의 이야기 완성하기 시민 릴레이 글쓰기
  • 메타버스 방문 인증 캠페인 → SNS 연동 이벤트
  • 지역 해설사 연계 ‘디지털 문화유산 해설사’ 양성

이런 구조는 콘텐츠 소비를 넘어
지역민이 문화콘텐츠의 공동 창작자로 참여할 수 있게 만들어 줍니다.

 

4. 확장 방향과 지속 운영 전략

메타버스 유산 콘텐츠는
한 번 만들고 끝나는 프로젝트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고, 새로운 경험으로 확장되어야 합니다.

- 확장 전략 제안

방향구체 내용
교육 학교 역사 수업 연계용 메타버스 교안 제작 / AR 기반 현장학습 연동
관광 QR코드 기반 관광 지도 + 가상탑 접속 연계
축제 지역 문화행사에 메타버스 부스 설치 → 현장-가상 연동 체험
커뮤니티 지역 유산 디지털 지도 프로젝트(DAO 형식) 추진
 

- 지속 운영 방법

  • 콘텐츠 관리 전담 청년 협동조합 설립 → 지역 일자리 창출
  • 메타버스 기반 기념품 제작 (디지털 포스터, NFT, 캐릭터)
  • 관람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향후 지역 콘텐츠 기획에 반영

 

사라진 유산, 가상공간에서 지역을 다시 말하다

폐허가 된 유산지는 물리적으로는 끝이지만,
기술로는 다시 시작될 수 있는 이야기의 무대입니다.
메타버스 안에 유산을 옮기는 일은
단순한 재현이 아니라,
지역이 스스로를 다시 해석하고, 미래 세대와 연결하는 새로운 문화적 실천입니다.

정선의 사례처럼,
지금 우리가 가기 어려운 유산을
누구나 언제든 방문 가능한 디지털 공간으로 만들고,
거기에 스토리와 체험을 담아
홍보관, 교육관, 기억의 박물관으로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사라졌지만 잊히지 않은 공간,
그곳을 메타버스에 심는 일은
곧 지역의 정체성을 새로운 세대와 연결하는 가장 창의적인 문화재 활용 방식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