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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재활용/첨단 기술 + 유산 콘텐츠 융합형 주제

소멸 유적지를 NFT 디지털 콘텐츠로 재활용한 프로젝트

by barengilnews 2025. 8. 6.

전국 곳곳에는 이름도, 모습도 점점 잊혀져 가는 소멸 유적지들이 존재합니다.
과거에는 마을의 중심이었지만, 지금은 흔적조차 희미해진 옛 우물, 고택 터, 옛 사당과 폐사지.
이런 유산은 물리적 복원이 어렵고, 예산 확보도 쉽지 않아 방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사라지는 공간을 디지털 방식으로 보존하고,

기록을 토큰화하여 NFT(Non-Fungible Token, 대체불가토큰)로 만들어
새로운 유형의 문화자산으로 남기려는 시도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NFT는 단순한 이미지가 아니라, 디지털 기록과 문화적 의미를 결합한 소유 가능한 디지털 유산으로
지역 주민과 청년 크리에이터, 문화재단, 블록체인 플랫폼이 함께 참여하여
‘소멸 유산의 디지털 영구 보존 + 문화경제 콘텐츠화’라는 새로운 문화재 전략을 만들어냅니다.

소멸 유적지를 NFT 디지털 콘텐츠로

이번 글에서는 실제 지역 소멸 유적지를 NFT로 변환하여
디지털 콘텐츠화한 프로젝트의 사례를 중심으로
기획 배경, 실행 방식, NFT 구성 전략, 향후 활용 가능성까지 4단계로 살펴보겠습니다.

 

1. 왜 소멸 유적지를 NFT 콘텐츠로 전환해야 하는가?

기존 문화유산 정책은 실물 보존에 중점을 두었으나,
점차 늘어나는 소멸 유적지, 접근성 떨어지는 공간, 실물 복원이 불가능한 유산들에 대해서는
기억 기반 보존과 디지털화가 현실적인 대안이 되고 있습니다.

- NFT 전환의 필요성

항목내용
물리적 보존 한계 극복 사라진 유적지를 디지털로 복원하고, 메타데이터로 영구 기록
소유 기반 보존 참여 유도 시민·창작자가 NFT 소유자로 참여 → 유산 보존에 동참
창작 결합 콘텐츠 생산 가능 사진, 그림, 애니메이션, 음원 등으로 확장 가능
디지털 자산화 및 수익화 가능 수익 일부를 지역 재생 사업에 재투자
 

소멸 유적지에 NFT를 적용하는 전략은
단순히 ‘이미지 판매’가 아니라,
기록, 창작, 커뮤니티, 기억 공유가 결합된 문화적 실천입니다.

 

2. 실제 사례: 경남 밀양 ‘소태정터’ NFT 콘텐츠화 프로젝트

경남 밀양 삼랑진읍에는 조선시대 성리학자 이언적이 머물렀던 ‘소태정’이라는 정자가 있었습니다.
한때 인문지리서에 기록될 정도로 이름이 알려졌지만,
건물이 허물어지고 터만 남은 채 오랫동안 방치돼 왔습니다.

2022년, 밀양청년문화기획단 ‘기억의자리’와 블록체인 아트 플랫폼 ‘예트랩’은 협업하여
이 유적을 ‘디지털 메모리 시리즈 – 소태정 NFT 프로젝트’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 콘텐츠 구성 과정

  1. 디지털 자료 수집
    • 고지도, 고문서 속 기록 정리
    • 터의 현재 모습 사진, 드론 항공 사진 촬영
  2. 스토리텔링 시나리오 구성
    • ‘조선시대 유생의 사색이 깃든 장소’ 콘셉트
    • 현대 청년과 과거 선비가 만나는 감성적 서사 구성
  3. NFT 콘텐츠 유형 제작
    • 디지털 일러스트 10종
    • 시낭독 음성 콘텐츠 (AI TTS + 실제 낭독 혼합)
    • 공간 위성맵 + AR 위치 링크 포함한 메타데이터 구성
  4. NFT 발행
    • Polygon 체인 기반
    • 민팅 수량: 300개 (한정)
    • 발행가: 1개당 10 MATIC
    • 수익금 일부는 ‘소태정 복원 조사 기금’으로 적립

 

- 참여 방식

  • 구입자는 NFT 아트 소유자가 됨과 동시에
    → 웹 전시에 기명 크레딧 등록
    → 오프라인 전시 초대
    → 향후 디지털 아카이브 후원자로 등록
  • 지역 청년은
    → NFT 디자인 제작자, 영상 편집자, 텍스트 작가 등으로 참여
    → 제작 과정 자체가 지역문화교육으로 기능

이 프로젝트는 소멸 유적지의 문화적 가치를 디지털로 재탄생시키고,
참여형 아카이빙 구조를 만든 점
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3. NFT 유산 콘텐츠 설계 전략

단순한 이미지 판매가 아닌 의미 기반 디지털 유산 구성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설계 전략이 필요합니다.

- 콘텐츠 유형 분류

콘텐츠 유형설명
디지털 일러스트 사라진 유적지 상상 복원, 감성 기반 재해석 가능
3D 모형 파일 Blender 등으로 복원한 유적 구조
구술 스토리 음성 어르신 회고 녹음 or AI 낭독 버전
과거-현재 비교 이미지 과거 사진 vs 현재 터의 대비 자료
AR 좌표 연동 NFT 클릭 시 유적의 가상위치로 연결되는 기능
 

- NFT 구성 전략

  • 메타데이터에 역사정보 포함 (위치, 시대, 역사적 의미 요약)
  • 파일별 유니크넘버 + 크리에이터명 + 지역 태그 삽입
  • NFT 소유자 리워드: 온라인 전시, 전시 큐레이터 등록권 등 차별화된 가치 제공
  • 지역기록 연계: 해당 NFT가 지역 기록관, 도서관과 연동되도록 설계

이런 방식은 NFT를 단순 수집품이 아닌,
역사 콘텐츠 + 창작 자산 + 공동기억의 일부로 만드는 핵심 전략입니다.

 

4. 향후 확장 가능성과 정책적 제안

NFT 문화유산 콘텐츠는 현재 시범적 수준이지만,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 확장할 경우
디지털 문화자산 생태계의 기초 인프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 향후 적용 가능 유산

  • 폐사찰 터, 옛 학교터, 일제강점기 건축물 흔적, 폐역사, 향교터 등
  • 실물 보존은 어렵지만 디지털 콘텐츠화는 가능한 유산

- 지역별 NFT 유산 지도 구축 제안

  • 지자체 단위로 소멸 유산 NFT화 사업 발굴 → 등록 → 공유
  • 전국 단위 디지털 문화재 지도 플랫폼 구축
  • 청소년·청년 참여형 ‘우리 동네 유산 NFT 만들기’ 공모전 운영

- 정책적 연계 제안

  • 문화재청/지자체/민간 플랫폼 간 협력 모델 구축
  • NFT 수익금 일부를 문화유산 기록보존 기금으로 재투자
  •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문화재 등록 시스템 시범 운영

이러한 방향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시대의 문화재 관리 및 보존 전략으로 자리잡을 수 있습니다.

 

사라졌지만, 지워지지 않게. 유산을 기록하는 새로운 방법

소멸 유적지는 물리적으로는 사라졌지만,
그 기억과 가치는 여전히 우리 곁에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기술을 통해,
그 가치를 디지털로, 예술로, 소유 가능한 형태로 남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NFT는 단순한 투기 수단이 아니라,
기록의 형태를 바꾸는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그것이 ‘누군가의 기억’이 담긴 유산이라면,
우리는 그 기록을 영원히 열람 가능하고, 누구나 기여할 수 있는 디지털 문화공간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사라진 유산을 디지털로 기억하고, 지역과 연결하고, 미래 세대에 물려주는 방식.
바로 그것이 NFT 유산 콘텐츠 전략의 진짜 의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