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재활용/지역경제와 연결된 문화재 재생 전략

소멸 위기 마을, 문화재 중심 로컬크리에이터 육성 방안으로 재활용

barengilnews 2025. 7. 31. 20:45

전국 곳곳의 농어촌과 산촌 마을이 지금 인구 소멸의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고령화, 청년 유출, 출산 감소, 산업 기반 붕괴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많은 지역이 실제로 ‘사라지는 중’이며,
행정구역 통합, 학교 폐쇄, 병원 부재 등 생활 기반 자체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마을들 중 일부는 오랜 역사를 간직한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그 자산을 활용하지 못한 채 활동 없는 공간으로 남아 있습니다.
반면, 도시의 젊은이들은 지역에서의 새로운 삶을 모색하고 있지만
정착할 콘텐츠, 공간, 네트워크가 부족해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문화재라는 공공 자산을 중심으로,
지역에 필요한 ‘로컬크리에이터’를 어떻게 육성하고 정착시킬 수 있을지

현실적이고 지속가능한 방안을 고민해야 합니다.

소멸 위기마을, 문화재 중심 로컬크리에이터 육성

이번 글에서는 소멸 위기 마을에서 문화재를 활용한
로컬크리에이터 육성 전략과 사례 중심 모델을 4단계로 제시해 드립니다.

 

1. 문화재가 ‘로컬크리에이터 플랫폼’이 될 수 있는 이유

문화재는 단순히 역사적 건축물이 아닙니다.
그 장소에는 지역의 정체성과 스토리, 시각적 매력과 자산적 가치가 응축되어 있습니다.
즉, 크리에이터가 콘텐츠를 창작하고, 브랜드를 개발하며, 사람과 연결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서의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문화재 기반 로컬 창작이 가능한 이유:

  • 스토리의 원천성: 크리에이터가 가장 필요로 하는 '콘텐츠 소재'가 풍부
  • 공간의 상징성: 문화재는 이미 지역 내 중심성과 주목도를 갖고 있음
  • 공공성: 사유 공간이 아닌 경우, 지자체·주민과 협업 가능
  • 재생 가능성: 보존하면서도 활용 가능한 구조 (카페, 공방, 체험장 등)

특히 젊은 창작자들은
문화재라는 ‘시간의 흔적이 남은 공간’을 브랜드화하거나,
문화 해설, 콘텐츠 제작, 굿즈 개발 등으로 확장해
자신만의 창작 비즈니스로 연결할 수 있습니다.

 

2. 문화재 중심 로컬크리에이터 육성 모델: 3단계 접근 전략

성공적인 로컬크리에이터 육성을 위해서는
공간 확보 – 콘텐츠 설계 – 생계 기반 구축이라는
3단계 모델을 순차적으로 설계해야 합니다.

STEP ① 문화재 기반 창작 공간 확보

  • 폐 고택, 서당, 창고, 옛 학교 건물 등 활용
  • 지자체 또는 주민 단체가 리모델링 후 저가 임대 제공
  • ‘OO 문화재 창작소’, ‘문화재 기지소’ 등으로 네이밍

STEP ② 지역 연계 콘텐츠 기획

  • 지역 스토리를 활용한 브랜드 런칭: 굿즈, 영상, 웹툰, 투어 등
  • 마을 어르신과 협업한 기록 콘텐츠 제작
  • 문화재 해설 콘텐츠를 유튜브·SNS 콘텐츠로 확장

STEP ③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 구축

  • 지역 특산물과 결합한 제품 개발
  • 체험 클래스 운영 (캘리그라피, 전통요리, 골목 투어 등)
  • 문화재 공간에서 소규모 페어, 마켓, 팝업 행사 개최
  • 온라인 판매·구독 서비스(뉴스레터, 포장 키트 등) 운영

이러한 구조는
단발성 청년 지원이 아닌, 지역에 뿌리 내리는 창작자 생태계를 만드는 데 효과적입니다.

 

3. 국내 사례: 경북 군위 ‘삼국유사 문화재단’의 청년 크리에이터 플랫폼

경북 군위는 삼국유사 저자 일연 스님의 고향으로,
그를 기념하는 문화유산과 사찰, 교육 공간이 군 내에 다수 존재합니다.
군위군은 삼국유사 테마파크의 일부 공간을 리모델링하여
지역 정착형 청년 크리에이터 육성 사업을 시도했습니다.

- 핵심 운영 방식

  • 유휴 공간을 리모델링한 ‘크리에이터 창작관’ 운영
  • 입주 청년에게 콘텐츠 기획비 + 주거 지원 제공
  • 지역 어르신 구술 인터뷰 → 영상 콘텐츠로 제작
  • 삼국유사 캐릭터를 활용한 지역 브랜드 굿즈 개발

- 효과

  • 2023년 기준 청년 입주 6팀, 모두 1년 이상 거주 지속
  • SNS 구독자 총합 5만 명 이상 확보
  • 일부 팀은 자체 온라인몰 운영으로 수익화 성공
  • 지역 행사, 축제와 콘텐츠 연계 → 군위 이미지 개선 효과

이 사례는 문화재를 ‘전시 자산’이 아닌
지역 청년의 창작 공간이자 비즈니스 실험장으로 전환한 대표 모델입니다.

 

문화재는 지역이 잊지 말아야 할 과거이자, 다음 세대가 살아갈 무대입니다

소멸 위기의 마을을 살리기 위해서는
단순한 건축 개발이나 외부 투자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그 지역 안에 이미 존재하는 가치를 찾고,
그 가치를 활용할 수 있는 젊은 주체를 정착시키는 일이 핵심입니다.

문화재는 그 지역의 정체성이 가장 진하게 담긴 장소입니다.
그 장소에 청년이 머물고, 창작하고, 연결하고, 유통한다면
그 자체로 지역이 다시 살아 있는 생태계로 바뀔 수 있습니다.

로컬크리에이터는 도시를 떠나 지역으로 향하는 새로운 세대입니다.
문화재는 그들이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어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플랫폼 위에서
새로운 이야기, 콘텐츠, 경제, 그리고 공동체가 다시 피어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