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재활용

버려진 문화재 이름을 되살리는 스토리텔링 재활용 마케팅 전략

barengilnews 2025. 7. 26. 09:20

관광지의 첫인상은 이름에서 시작됩니다.
이름은 장소의 정체성을 담고, 스토리를 부여하며,
사람들의 기억 속에 그 장소를 '경험'으로 남기게 만듭니다.

하지만 수많은 관광지가 시대의 변화 속에 사라지거나 명맥만 유지하며
‘잊힌 이름’으로 변해버리는 현실을 우리는 곳곳에서 마주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그 장소가 여전히 존재하더라도,
이름이 지워지고, 존재감이 희미해지면 관광지로서의 힘을 잃게 됩니다.

최근에는 이러한 ‘사라진 관광지 이름’을 다시 소환하고,
스토리텔링 기반의 마케팅 전략으로 재탄생시키는 사례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 전략은 단순한 이름 회복이 아니라,
장소에 담긴 기억을 자산화하고 감성적 연결을 회복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버려진 문화재 이름을 되살리는 스토리텔링

이 글에서는 ‘잊힌 관광지 이름’을 되살리기 위한
스토리텔링 기반 마케팅 전략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성공적으로 적용된 사례와 실현 전략을 중심으로 분석해보겠습니다.

 

왜 관광지 이름이 사라지는가? – 기억 상실이 아니라 구조적 퇴장

사라진 관광지 이름의 대부분은
시설 노후화, 경쟁 콘텐츠 부족, 상권 붕괴 등으로 인해
관광객이 줄어들며 자연스럽게 망각된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한때 지역 대표 관광지였던 ○○랜드, ○○수목원, ○○유원지 같은 이름들이
현재는 지도에서조차 사라졌거나,
이름은 남았지만 검색해도 정보가 거의 나오지 않는 ‘기억 속 유령 장소’가 되어버리는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히 장소 자체의 문제만이 아니라
브랜드 자산 관리의 실패,
즉 “이름을 어떻게 기억시키고, 지속적으로 스토리를 만들었는가”와도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장소가 변화하더라도,
그 이름이 이야기를 담고 있다면 사람들은 계속 관심을 갖습니다.
따라서 관광지의 이름이 사라지는 것을 막거나 되살리기 위해서는
무조건적인 재개발이 아니라 스토리 중심 마케팅 전략이 필요합니다.

 

사라진 이름을 되살리는 핵심 전략 ① – 이야기와 감정의 연결 고리 만들기

이름은 장소의 기능이 아니라, 기억을 호명하는 수단입니다.
따라서 ‘잊힌 이름’을 되살릴 때는
그 이름이 왜 기억되었는지, 그 시절 사람들이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를 중심에 둬야 합니다.

-사례: 강원도 정선 ‘아우라지’의 이름 되찾기

‘아우라지’는 정선군 여량면의 강 합류지점으로,
90년대 초까지만 해도 기차 여행객과 민속 관광지로 유명했으나
관광 흐름이 정선 레일바이크와 고한 쪽으로 집중되면서
관광지로서의 위상을 거의 잃게 되었습니다.

정선군은 이곳의 이름과 전설을 중심으로 다시 브랜딩을 시작했습니다.
‘아우라지’라는 말 자체가 아름답고 전통적인 음운을 갖고 있어
이를 살려 "아우라지에서 사랑을 띄우다"라는 테마로
▶ 전설 기반 공연 콘텐츠
▶ 사랑 편지 공모전
▶ 옛 사진 전시회
등을 기획하여 감성 마케팅을 전개했습니다.

결국 관광지 이름을 살리는 데 필요한 것은
추억의 환기 → 이야기의 재해석 → 감성적 메시지의 재전달이라는 삼단 전략이었습니다.

 

사라진 이름을 되살리는 핵심 전략 ② – 콘텐츠화된 스토리로 브랜드 리뉴얼

관광지 이름이 다시 살아나려면,
단순한 ‘이름 복원’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그 이름을 중심으로 콘텐츠를 만들어야 하며,
그 콘텐츠가 사람들의 행동(검색, 방문, 구매)을 유도해야 합니다.

- 적용 전략:

  • 과거 포스터, 간판, 사진 등을 디지털 리마스터링하여
    온라인 콘텐츠화 → SNS 전파
  • 스토리 기반 유튜브 콘텐츠 시리즈 제작
    (예: “○○랜드에 가보셨나요?” 같은 레트로 다큐)
  • 옛 명칭을 그대로 살린 제품 출시
    (예: ‘○○유원지 마카롱’, ‘○○랜드 맥주’ 등)

-사례: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 → 머드축제 → 대천’ 리브랜딩

한때 ‘대천해수욕장’은 전국 최고 관광지였으나
2000년대 들어 시설 노후와 교통 불편으로 브랜드 이미지가 퇴색했습니다.
이에 보령시는 ‘대천해수욕장’이라는 지명을
‘보령머드축제’와 연결된 콘텐츠 자산으로 전환시켰고,
지금은 다시 ‘대천’이라는 이름 자체가 하나의 글로벌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이름을 콘텐츠 자산으로 전환하는 작업이 이루어져야
잊힌 관광지 이름도 브랜드로 다시 작동하게 됩니다.

 

결론: 이름은 공간보다 오래 남습니다

관광지의 이름은 단지 장소를 지칭하는 정보가 아닙니다.
그 속에는 시간, 기억, 감정, 이야기, 공동체의 정체성이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관광지 자체가 사라져도
그 이름이 이야기로 남아 있다면
언제든지 다시 살아날 수 있는 브랜드 자산이 됩니다.

사라진 관광지 이름을 되살리려면
그 이름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는 콘텐츠,
그리고 사람들의 기억과 감정을 연결시키는 스토리텔링 전략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예전처럼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이름에 현재의 의미를 덧입히는 작업’이 되어야
그 이름은 다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잊혔던 관광지는 다시 살아납니다.
이름을 부르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이 그곳을 찾기 시작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