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재활용

버려진 문화재 폐쇄 후 발생한 지역경제 침체, 재활용 방법은 무엇일까요?

barengilnews 2025. 7. 27. 19:15

관광지는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지역 경제의 핵심 축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중소도시나 농어촌 지역에서는 관광지 하나가 곧 지역의 일자리, 소비, 브랜드를 지탱하는 기반이 됩니다.

그러나 관광지는 시대 변화, 운영 부진, 천재지변, 정책 실패 등 다양한 이유로 폐쇄되기도 합니다.
그 순간부터 지역은 급격한 경제 침체사회적 기능 저하를 겪기 시작합니다.
대표적으로 상권 붕괴, 청년 유출, 관광객 실종, 기반시설 유지 비용 증가 등이 연쇄적으로 발생합니다.

문제는 관광지의 폐쇄가 ‘종료’가 아니라 ‘도미노의 시작’이라는 점입니다.
그만큼 대응도 단순한 대체 관광지 개발이나 임시 보조금 지급으로는 해결될 수 없습니다.
관광지 폐쇄 이후 지역경제의 침체를 구조적으로 회복하기 위한 전략적 대응이 필요합니다.

버려진 문화재, 지역경제 침체, 재활용 방법

이 글에서는 국내외의 실제 사례를 통해
관광지 폐쇄 후 지역이 겪는 문제 유형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 대안을 4가지 방향에서 살펴보겠습니다.

 

관광지 폐쇄로 인한 지역경제 침체의 실질적 영향

관광지 폐쇄가 불러오는 가장 직접적인 충격은 관광객 수 감소입니다.
관광객이 줄면 지역 소상공인, 숙박업, 식당, 카페, 기념품 가게, 마트 등
대부분의 상업 활동이 타격을 입습니다.

예를 들어, 강원도 평창의 ○○리 온천랜드
2000년대 후반까지 연간 20만 명 이상이 찾는 지역 명소였지만,
운영사의 부도 이후 폐쇄되면서
인근 음식점 15곳 중 9곳이 2년 안에 폐업했고,
숙박업소 역시 70%가 공실 상태로 전락했습니다.

관광지 하나의 폐쇄가
실질적으로 수백 개의 일자리와 수억 원대의 지역 소비를
동시에 끊어버리는 구조가 된 것입니다.

특히 지자체의 재정 자립도가 낮은 지역일수록 충격은 더 크고 회복도 더디며,
기존 기반시설(도로, 안내소, 화장실 등)의 유지 비용조차 부담이 되는 악순환이 시작됩니다.

 

재활용 해결책① 지역 정체성을 재해석한 대체 콘텐츠 발굴

관광지 폐쇄 이후 가장 먼저 시도할 수 있는 해결책은
해당 장소 또는 그 주변 자원을 활용한 대체 콘텐츠 개발입니다.
단순한 리브랜딩이 아니라, 기존 지역 자원의 성격을 ‘관광’이 아닌 ‘문화·교육·창작’ 중심으로 재해석하는 전략입니다.

예: 전북 무주의 ‘태권도원’은 초기 관광객 유치에 실패해
사실상 관광지 폐쇄 수순에 들어갔지만,
지역 예술인들과 협업하여 태권도 공연 중심에서 전통예술 훈련소 및 레지던시 공간으로 전환되었고,
최근에는 국제 무예 문화 캠프와 연계된 교육 콘텐츠로 재부상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관광지의 물리적 공간은 그대로 두되,
활용 목적을 바꿔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면
지역경제는 관광이 아닌 ‘체류형 콘텐츠 기반 경제’로 전환될 수 있습니다.

핵심은 기존 관광지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자체가 가진 이야기, 인물, 특산물, 자연환경을 연결한 통합 콘텐츠 기획입니다.

 

재활용 해결책② 관광 의존도 탈피를 위한 다각화된 경제 구조 전환

장기적 관점에서는 관광에 의존하는 단일 경제 구조 자체를 개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관광이 사라져도 지역이 살아남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궁극적 해법입니다.

이를 위해 활용 가능한 전략은 다음과 같습니다:

  • 농산물 6차 산업화: 기존 관광객 대상 특산품 판매에서
    → 온라인 브랜드화, 가공식품 개발, 체험형 생산 콘텐츠로 확장
  • 지역 로컬 창업 지원: 관광지 주변 빈 점포를
    → 청년 창업, 공방, 공유주방, 커뮤니티 카페 등으로 전환
  • 에코마케팅 연계 산업 발굴: 폐 관광지를
    → 환경교육, 생태관광,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 체험장소로 전환

경남의 한 폐휴양림은 ‘로컬 펫힐링 숲 캠프장’으로 리뉴얼되어
반려동물 가족 단위 체류객 중심의 경제 흐름을 만들어냈고,
이후 주변에 애견용품점, 반려동물 음식점 등이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습니다.

즉, 관광지 폐쇄는 지역에 위기를 주지만
동시에 새로운 산업 구조를 실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재활용 해결책③ 공공과 민간의 역할 재정립 및 협업 모델 구축

관광지 폐쇄 이후 회복을 위해선
단순한 예산 투입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합니다.
지자체, 민간 기업, 주민이 함께 지속가능한 운영 모델을 설계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예: 충청남도 서천의 한 해양생태 관광지는
해양 수질 악화와 관광객 급감으로 운영이 중단되었지만,
지자체가 지역 어민과 수산벤처 기업을 연결해
‘해양생물 관찰 + 어업 체험’ 복합 모델로 재정비하면서
관광이 아닌 지역 산업 중심 체험 교육 콘텐츠로 회생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민간은 플랫폼 운영과 홍보,
공공은 인프라 및 법적 행정 지원,
지역 주민은 프로그램 기획과 운영 참여라는 역할 분담 구조를 갖췄습니다.

또한 폐쇄 관광지를 대상으로 한
국비 지원형 ‘지역 전환 실험지’ 공모사업 유치도
재정 확보와 정책 연계를 위한 중요한 돌파구가 될 수 있습니다.

 

관광지가 사라져도, 지역은 계속 살아야 합니다

관광지의 폐쇄는 눈에 보이는 시설의 종말일 뿐,
그 지역의 문화, 사람, 가능성이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그 위기를 지역 자산을 재조명하고 새로운 경제 흐름을 설계하는 계기로 바꾸는 전략입니다.
지속 가능한 지역경제 회복은
관광지를 다시 짓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오히려 지역 자체를 콘텐츠화하고, 관광 외의 방향으로 확장할 수 있는 힘에서 시작됩니다.

폐쇄된 장소를 어떻게 정의하고,
그 공간에서 어떤 이야기를 다시 쓸 수 있는지에 따라
지역의 미래는 전혀 다른 그림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