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허’라고 하면 대부분 사람들은 부정적인 이미지를 떠올립니다.무너진 건물, 잡초로 뒤덮인 공장, 쓸쓸하게 남겨진 학교나 병원...그러나 해외에서는 이러한 공간이 단순히 ‘버려진 장소’가 아니라, 사람들이 찾아가 의미를 되새기고 감정을 경험하는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습니다.바로 ‘폐허 관광(Pilgrimage Tourism)’입니다.폐허 관광은 단순한 호기심 충족이나 폐건물 탐험을 넘어,역사적, 사회적, 심리적 메시지를 담고 있는 공간을 방문하는 문화적 여행 형태입니다.유럽의 전쟁 폐허, 일본의 폐광촌, 미국의 산업유산 지역 등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그렇다면 한국에서도 폐허 관광이 가능할까요?버려진 공간을 단지 정비하거나 철거하는 데 그치지 않고,그 자체의 ‘지워지지 않은 흔적’을 콘텐츠로 삼는 한국형 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