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재활용/지역경제와 연결된 문화재 재생 전략

관광객이 줄어든 마을, '축제형 문화재 활용' 재활용전략

barengilnews 2025. 7. 30. 13:16

관광지로 알려졌던 수많은 지역들이 이제는 관광객의 발길이 끊긴 마을로 남아 있습니다.
시대 흐름, 교통 조건, 홍보력 부재, 콘텐츠 노후화 등의 이유로
그 마을의 정체성과 자부심이 함께 사라지고 있는 현실입니다.

그러나 이 마을들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문화재’가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비록 방문객은 줄었지만, 그 안에는 시간과 이야기가 축적된 문화재가 남아 있으며,
그 유산은 여전히 마을의 근본 정체성과 가치를 품고 있는 핵심 자원입니다.

이제는 문화재를 단순 보존 대상이 아닌,
축제 콘텐츠의 주체’로 활용할 때입니다.
단발성 기념식이 아니라, 마을 전체가 참여하고 외부인이 체험할 수 있는 ‘축제형 활용 전략’을 통해
문화재는 관광객을 다시 불러들이는 자석이 될 수 있습니다.

축제형 문화재 활용 재활용

이번 글에서는 관광객이 줄어든 마을이 문화재를 중심으로 축제를 설계하고,
이를 통해 지역을 회복하는 전략과 실제 적용 사례
를 구체적으로 제안합니다.

 

1. 왜 ‘축제형 문화재 활용’이 필요한가?

관광객이 줄어든 마을은 대부분 정적인 문화재 활용 방식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연 1회 문화재 해설 프로그램, 문화재 야간 개방 행사 등은
이벤트는 되지만, 지속적인 유입을 만들기 어렵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축제’는 새로운 가능성이 됩니다.
축제는 단순한 문화 행사 이상으로,
지역 주민 참여, 경제적 효과, 관광객 체류시간 연장, 콘텐츠 파생 요소 생산까지
다양한 파급 효과를 만들어냅니다.

특히 문화재가 중심이 되는 축제는 다음과 같은 장점을 가집니다:

  • 장소성 확보: 이미 역사성과 배경이 있는 문화재가 무대가 됨
  • 스토리텔링 용이: 문화재의 전설, 건축 양식, 인물사 등을 축제 테마화 가능
  • 공공성 확보: 문화재는 공유 자산이기 때문에 행정·후원 등 유치에 유리
  • 지속 운영 기반: 해마다 테마 변형이 가능하고, 콘텐츠 축적이 쉬움

단순히 ‘볼거리’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문화재를 중심으로 한 일상 속 비일상을 만드는 방식
축제형 문화재 활용 전략의 핵심입니다.

 

2. 마을 문화재를 중심으로 축제를 기획하는 3단계 전략

성공적인 축제형 문화재 활용을 위해서는
다음의 3단계 접근 전략을 따르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① 공간 콘셉트화: 문화재를 축제의 ‘무대’로 기획

  • 예: 고택 → 전통 혼례 재현 무대
  • 예: 성곽 → 야간 횃불 퍼레이드
  • 예: 폐사찰 → ‘고요한 명상 콘서트’ 공간

② 주민 참여 구조화: 마을 주민이 ‘공연자’가 되도록 설계

  • 의상, 음식, 체험 부스 운영을 주민 중심으로 구성
  • 청소년은 도슨트 역할, 어르신은 음식 제작 등
  • 수익 일부를 마을 기금으로 적립해 동기 부여

③ 외부 관광객 유입 설계: 온라인+현장 홍보 동시 전개

  • SNS 릴스 영상 + 지역 유튜버 협업
  • 문화재 관련 퀴즈 이벤트 → 상품은 마을 특산물
  • 교통편 안내 및 당일 코스 제공 (1일 코스, 1박 2일 코스)

이러한 구조를 통해 축제는 단순한 관람 행사가 아닌
지속가능한 지역 재생의 플랫폼으로 작동할 수 있습니다.

 

3. 실제 사례: 충남 예산 추사고택 ‘추사 문화제’ 사례 분석

충청남도 예산군 신암면에 위치한 추사 김정희 고택
한때 관광객이 거의 없는 지역 문화재였습니다.
그러나 2016년부터 ‘추사 문화제’라는 마을 단위 문화재 축제를 기획하면서
문화재 중심 콘텐츠 축제로 탈바꿈하게 되었습니다.

-운영 방식:

  • 추사 김정희의 생애와 글씨를 주제로 한 체험 프로그램
    (서예 체험, 붓 만들기, 한지 부채 꾸미기 등)
  • 고택 앞마당에서 열리는 전통 혼례 재현과 풍물놀이
  • 마을 주민 참여형 전통 먹거리 장터 + 의상 체험 존 운영
  • 저녁에는 고택 벽면에 김정희 어록을 활용한 미디어 파사드 공연 진행

축제 운영 이후 연간 관광객 수는
이전 대비 약 4배 증가,
지역 식당 및 민박 매출도 함께 상승하였습니다.
무엇보다 마을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자긍심이 크게 향상되었고,
현재는 자체 기획단을 구성해 해마다 축제를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문화재는 정지된 공간이 아니라, 움직이는 축제의 시작점입니다

과거의 영광만으로는 더 이상 관광객을 붙잡을 수 없습니다.
지금의 마을은 변화와 참여, 경험 중심 콘텐츠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가장 강력한 자원이 바로 문화재입니다.

‘축제형 문화재 활용’ 전략은
낡은 공간에 사람을 다시 부르고,
시간의 무게에 현대의 감성을 더하며,
마을에 새로운 경제와 관계의 흐름을 만들어냅니다.

지금도 많은 지역이 문화재를 그저 ‘보존해야 할 것’으로만 여깁니다.
그러나 이제는 살아 있는 이야기의 공간,
모두가 참여하는 축제의 무대로 바라봐야 할 때입니다.

관광객이 떠난 마을이라고 해서
그 마을의 가능성까지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문화재를 중심으로 주민과 함께 움직일 수 있다면,
그곳은 다시 사람을 부르는 마을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