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읍성지를 배경으로 한 증강현실 시민 시나리오 프로젝트 사례

옛 읍성지는 과거 지역 행정과 방어의 중심지였으며, 성벽과 문루, 객사 등 다양한 건축물이 역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도시화와 개발의 물결 속에서 많은 읍성지는 원형이 사라지거나 일부 흔적만 남아 방문객의 상상력에만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최근에는 이러한 옛 읍성지를 단순한 관광지나 사적지로 유지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첨단 기술과 시민 참여를 결합한 문화재 재생 프로젝트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증강현실(AR)을 활용해 시민이 직접 역사 속 시나리오를 제작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한 ‘증강현실 시민 시나리오 프로젝트’는 새로운 모델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과거의 공간을 현재와 연결시키며, 단순 관람을 넘어 체험과 창작, 그리고 지역 공동체 활성화를 동시에 이루고 있습니다.

 

기획 배경과 프로젝트 목표

 

프로젝트 기획의 배경은 문화유산 해석 방식의 변화 필요성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관광객과 시민이 옛 읍성지를 방문했을 때, 남아 있는 성벽 일부나 복원된 건물만으로는 과거의 생생한 모습을 충분히 느끼기 어렵습니다.
기존 안내판과 전시물만으로는 흥미를 끌기 어려운 세대, 특히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청소년과 청년층에게는 새로운 접근 방식이 필요했습니다.
이에 프로젝트 기획자는 AR 기술을 기반으로, 시민이 역사 속 인물과 사건을 바탕으로 시나리오를 만들고 이를 현장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목표는 단순히 ‘보는 문화재’에서 벗어나, ‘참여하고 재창조하는 문화유산’으로의 전환이었습니다.

 

프로젝트 구성과 실행 과정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시민 주도형 스토리텔링과 AR 기술 결합입니다.

1. 시민 시나리오 공모
   • 지역 주민과 학생, 창작자들이 참여해 읍성지와 관련된 역사적 사건, 인물, 전설을 소재로 스토리를 작성
   • 심사를 거쳐 흥미성과 역사성을 모두 갖춘 시나리오를 선정
2. AR 콘텐츠 제작
   • 선정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3D 모델링과 음성, 애니메이션을 구현
   • 성문, 객사, 군사 훈련 장면 등은 역사 기록을 참고해 사실적으로 재현
3. 현장 체험 시스템 구축
   • 읍성지 내 주요 포인트에 QR코드 및 AR 마커 설치
   • 스마트폰이나 AR 글래스를 통해 해당 위치에서 스토리를 시청하거나 상호작용 가능
4. 참여형 이벤트 운영
   • 시나리오 속 미션을 완수하면 기념품 제공
   • 완성된 스토리를 SNS에 공유하도록 유도해 온라인 확산

 

실제 사례와 성과 분석

 

경남의 한 옛 읍성지에서 진행된 이 프로젝트는 첫해에 8천 명이 넘는 방문객을 끌어모았습니다.
특히 주말에는 가족 단위와 청소년 동아리의 방문이 크게 늘어났으며, 시나리오 체험 코스를 모두 완주하는 참가자 비율이 65%에 달했습니다.
AR 콘텐츠 덕분에 단순히 성벽을 바라보던 관광객이 실제 과거 군사 훈련 장면 속에 들어간 듯한 몰입감을 느꼈고, 역사 교육 효과도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지역 상인회 조사에 따르면, 읍성지 인근 상점의 매출이 프로젝트 기간 동안 평균 18% 증가했으며, 숙박·식음료 업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습니다.
무엇보다 시민이 직접 만든 시나리오가 사용되었다는 점이 프로젝트에 대한 애착을 높였고, 지속 운영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향후 발전 가능성과 과제

 

이 프로젝트는 다양한 발전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 다국어 지원 확대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영어, 일본어, 중국어 자막 및 음성 추가
• 역사 교육 프로그램과 연계
  학교 수업과 연계해 체험 학습 자료로 활용
• 지역 콘텐츠 산업과 결합
  AR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한 웹툰, 단편 영화, 게임 제작 가능
• 야간 프로그램 개발
  야경 조명과 결합한 AR 체험으로 관광 시간대 확장

다만, 초기 제작비와 유지보수 비용이 상당하다는 점, AR 앱 설치와 사용의 편의성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은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옛 읍성지를 배경으로 한 증강현실 시민 시나리오 프로젝트는 역사적 공간을 디지털 창작 무대로 변모시킨 혁신적인 사례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문화재 보존과 활용을 동시에 달성하며, 시민의 창의성과 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관광 자원으로 발전시켰습니다.
향후 더 많은 읍성지와 역사 공간이 이런 방식으로 재탄생한다면, 지역의 역사·문화·경제가 함께 살아나는 선순환 구조가 구축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