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방을 처음 구했을 때 가장 만족하지 못했던 부분은 채광이었다.
창문이 있긴 했지만, 건물 사이에 가려져 햇빛이 거의 들어오지 않았다.
식물을 좋아했지만, ‘햇빛이 없으면 식물을 못 키우는 거 아닐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식물관리사 자격증을 공부하면서,
빛이 부족한 환경에서도 식물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은 분명히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중요한 건 식물의 특성과 공간의 특성을 이해하고, 그에 맞게 배치하는 방법을 아는 것이었다.
이 글에서는 실제로 내가 햇빛 부족한 자취방에서 식물을 배치하면서
느꼈던 노하우와 추천 아이템을 모두 정리했다.
빛이 부족하다고 망설이고 있다면, 이 글이 좋은 시작점이 되어줄 수 있다.
💡 햇빛 없는 공간에서 고려해야 할 3가지
1. 간접광이라도 들어오는 위치 찾기
완전한 어둠은 없다.
창문이 있는 방이라면, 하루 중 짧게라도 간접광이 들어오는 타이밍이 있다.
그 시간대를 확인하고, 빛이 드는 각도와 위치를 기준으로 식물 자리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 아침 8시~10시 사이 창가 → 저광성 식물 배치
- 커튼 사이로 새는 빛 → 수경재배 식물 놓기
- 아예 빛이 없는 코너 → 인공조명 활용 or 조화식물과 혼합
2. 빛보다는 배치 각도가 분위기를 만든다
빛이 부족한 공간일수록 ‘보는 각도’에 따라 식물의 존재감이 달라진다.
높이를 다르게 하거나, 벽면 활용 또는 선반 위로 배치하면
작은 식물도 공간에 살아 있는 느낌을 더해준다.
- 눈높이 아래 → 안정감
- 눈높이 위 → 개방감
- 책상 옆 or 침대 옆 → 정서적 안정 유도
3. 공간 전체를 초록으로 채우지 말고 포인트만 줘야 한다
햇빛이 부족한 방에서 식물을 너무 많이 두면,
공간이 답답해지고 관리 부담도 커진다.
공간당 2~3개 정도만 전략적으로 배치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 공간별 식물 배치 아이디어
🌼 ① 책상 위: 집중력과 심리 안정에 초점을 둔 식물
- 추천 식물: 스킨답서스 미니, 필레아 페페로미오이데스, 수경재배 스투키
- 배치 팁:
- 노트북이나 모니터 옆에 잎이 퍼지는 형태의 식물을 두면 시선 분산 효과가 생긴다.
- 유리 화병에 수경식물을 키우면 빛이 없어도 깔끔한 인테리어 효과를 줄 수 있다.
🛋️ ② 침대 옆 협탁: 감성 조명과 함께하는 식물
- 추천 식물: 산세베리아, 호야, 홍페페
- 배치 팁:
- 조명 스탠드와 함께 배치하면 밤에도 분위기가 살아난다.
- 반그늘에서도 잘 자라는 식물 위주로 고르면 관리가 편하다.
🧺 ③ 방구석 or 벽 모서리: 분위기 살리는 포인트 식물
- 추천 식물: 고무나무 미니, 피토니아, 칼라데아
- 배치 팁:
- 높은 스툴 위에 화분을 올리거나, 삼단 선반에 배치하면 시각적으로 공간이 풍성해진다.
- 벽걸이 플랜트 행잉도 추천할 만하다.
💡 인공조명 + 식물 조합도 충분히 효과 있다
햇빛이 부족하다고 좌절할 필요는 없다.
요즘은 LED 식물등도 쉽게 구할 수 있고,
일반 스탠드 조명도 일정 수준의 간접광 역할을 해줄 수 있다.
특히 다음과 같은 방법을 활용하면 햇빛 없이도 충분히 키울 수 있다.
- 낮 동안 조명을 켜두는 루틴 만들기
- 조명 아래 수경재배 식물 배치
- 하루 6시간 이상 조도 유지해주는 것이 핵심
🌱 나의 경우, 클립형 LED 조명을 책상 옆에 설치해
작은 스킨답서스와 산세베리아를 1년 넘게 건강하게 키우고 있다.
📌 초보자에게 추천하는 저조도 환경 식물
식물이름 | 특징 | 배치 추천위치 |
스투키 | 극강의 생존력, 수분 저장 | 책상, 책장 위 |
산세베리아 | 공기 정화, 햇빛 거의 필요 없음 | 침대 옆, 화장실 근처 |
스킨답서스 | 잎 무늬 예쁨, 수경도 가능 | 책상, 선반 |
호야 | 반그늘에서 잘 자람, 잎이 두꺼움 | 창문 근처 |
고무나무 미니 | 잎 크고 관리 쉬움 | 방 한켠 코너 |
칼라데아 | 무늬 잎이 화려, 감성 인테리어 효과 | 낮은 광량 공간 |
🍃 빛이 부족한 방도 식물 하나로 살아난다
식물관리사 자격증을 따기 전까지 나는
“햇빛이 없으면 식물을 못 키운다”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안다.
공간을 이해하고, 식물의 특성을 알면 빛이 부족해도 얼마든지 식물과 함께 살 수 있다는 것을.
빛보다 중요한 건 ‘돌봄의 시선’이다.
매일 바라보는 위치에 작은 잎사귀 하나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공간의 공기가 달라지고 마음의 온도가 바뀐다.
햇빛이 부족한 방이라면, 더욱 신중하게 식물을 배치해보자.
그 섬세한 선택이, 당신의 하루를 조용히 바꿔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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