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관리사 자격증을 취득한 이후, 가장 자주 듣는 질문이 있다.
“자취방엔 어떤 식물이 좋아요?”라는 질문이다.
좁은 공간, 낮은 채광, 바쁜 일정 속에서 식물을 키우는 일이
막상 시작하려고 하면 생각보다 어렵게 느껴진다는 사람도 많았다.
나 역시 자취방에서 처음 식물을 키웠을 때는
공간도 좁고 햇빛도 부족해서 시행착오를 겪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작고, 적응력 강하고, 관리가 쉬운 ‘미니 식물’에 관심이 갔고,
그중에서도 자취방에서 가장 잘 자랐던 3가지를 엄선해 비교해보게 되었다.
이 글은 내가 실제로 키워본 미니 식물 3종의 성장 방식, 관리 난이도, 인테리어 효과를 솔직하게 정리한 후기이다.
🪴 비교 대상 미니 식물 3종
- 스투키
- 스킨답서스 미니
- 아이비(헤데라)
① 스투키 — 무심해도 잘 자라는 ‘강철 식물’
스투키는 다육식물의 일종으로, 쭉 뻗은 원기둥형 잎이 특징이다.
흙은 잘 마르며, 물은 한 달에 한 번만 줘도 충분하다.
햇빛이 부족한 자취방에서도 형광등 조명만으로도 생존이 가능했고,
거의 자라지 않아서 자리를 차지하지 않는 점이 장점이었다.
📌 실사용 후기
- 잎이 단단해서 먼지도 잘 쌓이지 않았고,
- 책상 위에 두어도 시각적 안정감을 주는 느낌이 강했다.
- 단점은 변화가 거의 없다는 점이었다.
→ 감성보다는 실용성에 가까운 식물이다.
② 스킨답서스 미니 — 잎의 색감과 탄력감이 좋은 정서 식물
스킨답서스는 초록+노랑의 무늬 잎이 매력적인 식물이다.
줄기가 길게 뻗어내려 오기 때문에, 작은 화분이어도 시각적으로 풍성하게 보인다.
자취방 책상 한켠이나 선반 끝에 걸어두기 좋았고,
물은 7~10일에 한 번 정도만 주면 잘 자랐다.
📌 실사용 후기
- 잎이 자라는 속도가 눈에 띄게 빠르다.
- 새잎이 올라올 때마다 작은 기쁨이 생긴다.
- 수경재배도 가능해서 유리병에 키우면 인테리어 효과가 뛰어나다.
- 단점은 잎이 처지거나 말리는 변화를 자주 보여 신경을 써야 한다는 점이다.
③ 아이비(헤데라) — 공간에 생기를 불어넣는 생장형 식물
아이비는 덩굴처럼 자라며, 벽이나 커튼 근처에 두면 장식 효과가 탁월하다.
잎이 작고 예쁘며, 공기 정화 효과도 있어 실내에서 키우기 적합한 식물이다.
단, 스투키나 스킨답서스에 비해 조금 더 자주 물을 줘야 한다.
📌 실사용 후기
- 줄기가 아래로 흐르듯 자라서 작은 화분이어도 풍성하게 느껴진다.
- 햇빛을 아주 좋아하지 않아도 실내에서 잘 자랐다.
- 단점은 통풍이 안 되는 곳에서는 곰팡이나 벌레가 생기기 쉬운 점이다.
→ 주기적으로 환기와 통풍을 시켜야 했다.
📊 미니 식물 3종 비교 요약
항목 | 스투키 | 스킨답서스 | 미니아이비 |
관리 난이도 | ★☆☆☆☆ (아주 쉬움) | ★★☆☆☆ | ★★★☆☆ |
성장 속도 | 느림 | 중간 | 빠름 |
변화감 | 거의 없음 | 새잎 자주 생김 | 줄기/잎 변화 큼 |
인테리어 효과 | 중 | 높음 | 매우 높음 |
물주기 주기 | 3~4주 | 7~10일 | 5~7일 |
추천 대상 | 매우 바쁜 자취러 | 감성 인테리어 초보 | 공간 꾸미기 좋아하는 자취러 |
🍃 작은 식물 하나로 자취방이 달라졌다
미니 식물을 키우면서 내 자취방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책상 옆, 창가, 침대 옆 협탁 위에 작은 초록 생명이 놓이면서
공간의 공기와 분위기가 바뀌었고,
무심히 넘기던 하루에 ‘관찰’이라는 루틴이 생겼다.
식물관리사 자격증을 따기 전에도 식물을 좋아했지만,
자격증을 따고 나니 식물과의 관계는 훨씬 깊어졌다.
단순히 예쁜 인테리어가 아니라,
“내가 잘 돌볼 수 있는 생명 하나”가 내 삶의 중심이 되었다.
바쁜 자취 생활 속에서도 식물을 키우고 싶다면,
변화를 많이 요구하지 않는 미니 식물부터 시작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식물은 작을수록 돌봄의 밀도가 높아진다.
그리고 그 밀도는, 나에게 돌아오는 안정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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