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구술 유산을 청년 디자이너가 시각화한 미디어 콘텐츠 사례
구술 유산은 문자 기록보다 인간의 목소리와 감정, 그리고 삶의 체취를 그대로 담아내는 귀중한 문화 자산입니다.
특히 노년 세대가 전해주는 이야기 속에는 지역의 역사와 생활 문화,
그리고 세대 간 가치관의 차이까지 녹아 있어, 단순한 자료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그러나 이 같은 구술 유산은 기록이 늦어질수록 사라질 위험이 높고, 기존의 오디오·텍스트 기록만으로는 젊은 세대와 외부인에게 직관적으로 다가가기 어려운 한계가 있습니다.
버려진 문화재로써 지역 구술 유산은 과거의 역사적 자료로 가치가 높지만, 쉽게 사라져가고 있는게 현재 실정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 지역의 청년 디자이너들이 모여,
구술 유산을 시각화하고 미디어 콘텐츠로 재해석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 프로젝트의 기획 배경, 구체적인 실행 과정, 성과, 그리고 향후 확장 가능성을 살펴보며
지역 구술 유산과 디지털 미디어의 융합이 어떻게 새로운 문화자산으로 거듭날 수 있는지를 분석합니다.
기획 배경과 목표
이 프로젝트가 진행된 지역은 전통 어업과 농업이 공존하는 해안 마을로,
구전으로 전해지는 설화·민요·생활 이야기들이 풍부했습니다.
하지만 구술 자료는 일부 문화원에서 텍스트로만 보관되고 있었고, 대중의 접근성과 활용도가 낮았습니다.
청년 디자이너들은 “들어도 쉽게 잊히는 이야기를, 눈으로 보고 체험하는 이야기로 바꾸자”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구체적인 목표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 사라져가는 구술 유산을 디지털 미디어 콘텐츠로 재탄생
- 시각적 언어를 통해 세대 간 소통 강화
- 지역 문화 브랜드와 관광 콘텐츠로의 확장 가능성 확보
- 청년 창작자의 창의적 활동을 통한 지역 문화경제 활성화
실행 과정과 제작 방법
프로젝트는 자료 수집 → 디자인 기획 → 미디어 제작 → 전시 및 배포의 4단계로 진행되었습니다.
- 자료 수집
- 마을 원로 20여 명과 인터뷰를 진행하여 설화, 민속, 생활사 기록
- 오디오 녹취와 함께 인물 사진, 관련 풍경, 옛 사진 수집
- 설문을 통해 주민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야기 선정
- 디자인 기획
- 스토리보드를 작성해 각 구술 이야기를 장면별로 분할
- 전통 문양, 지역 상징물, 색채 팔레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
- 애니메이션, 인포그래픽, 인터랙티브 아트 등 다양한 표현 기법 설계
- 미디어 제작
- 모션그래픽과 2D 애니메이션을 활용한 영상 제작
- 구술자의 실제 목소리를 배경 내레이션으로 삽입
- 지역 지도 기반의 인터랙티브 웹 페이지 제작
- SNS 공유용 짧은 클립(30~60초) 제작으로 온라인 확산
- 전시 및 배포
- 지역 커뮤니티 센터에서 미디어 전시회 개최
- 전시 공간에 터치스크린을 설치해 관람객이 원하는 이야기를 선택해 감상
- 제작물을 지역 학교, 관광 안내소, 온라인 플랫폼에 배포
성과와 반응
이 프로젝트는 단기간에 교육, 문화, 관광 분야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 관람객 유입: 전시 기간 2주 동안 약 2,800명 방문, 그중 40%가 외부 관광객
- 세대 간 소통: 청소년 관람객의 85%가 “구술 유산에 관심이 생겼다”고 응답
- 온라인 확산: SNS 클립 영상 조회수 3만 회 이상, 해시태그 캠페인 참여 500건 돌파
- 경제 효과: 전시 굿즈(포스터, 엽서, 스티커) 판매 수익이 제작비의 20%를 회수
- 교육 활용: 지역 중학교 역사 수업의 시청각 자료로 정식 채택
또한, 일부 구술자는 자신의 이야기가 영상과 전시로 재탄생한 것을 보고 “이제 내 이야기가 오래도록 남을 수 있겠다”며 높은 만족감을 표했습니다.
향후 발전 방향
이 프로젝트는 다음과 같이 확장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 콘텐츠 다국어화: 영어, 일본어, 중국어 자막을 추가하여 해외 관광객에게도 홍보
- AR·VR 결합: 실제 마을 풍경 위에 구술 장면을 AR로 구현
- 교육 커리큘럼 연계: 미디어 제작 과정을 청소년 진로체험 프로그램으로 개발
- 관광 상품화: 구술 유산을 주제로 한 미디어 아트 투어, 야간 미디어 파사드 공연
- 장기 아카이브 구축: 지속적인 구술 채록과 디지털화로 지역 문화 데이터베이스 완성
지역 구술 유산을 청년 디자이너가 시각화한 미디어 콘텐츠 사례는
구술 문화의 보존과 현대적 재해석, 그리고 세대 간 소통을 동시에 실현한 성공적인 프로젝트입니다.
이 사례는 전통과 디지털 창작의 결합이 단순히 기록을 남기는 차원을 넘어,
지역 경제와 관광, 교육에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앞으로 이러한 시도가 전국으로 확산된다면, 구술 유산은 더 이상 박물관 속 기록물이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