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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가된 유산지에서 촬영된 단편영화제 운영 사례

barengilnews 2025. 8. 14. 09:14

폐가된 유산지는 한때 사람들의 발길과 이야기가 오갔던 공간이지만, 지금은 적막과 세월의 흔적만 남아 있습니다.
이러한 장소는 일반적인 관광지로는 매력이 약할 수 있지만,

영화 제작자들에게는 오히려 독창적인 배경이자 창작 영감을 주는 무대가 될 수 있습니다.
최근 국내외 영화·영상 분야에서는 ‘로케이션 기반 단편영화제’라는 형식이 주목받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폐허화된 유산지를 촬영지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 다룰 사례는, 한 폐가된 유산지를 중심으로 제작·상영된 단편영화제가 어떻게 운영되었고,

어떤 문화·경제적 파급 효과를 만들어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입니다.
이 행사는 유산 공간의 재활용과 예술 콘텐츠 제작, 그리고 지역 공동체 활성화라는 세 가지 가치를 동시에 실현한

성공적인 문화 프로젝트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폐가에서 촬영된 단편영화제

 

기획 배경과 목표

 

해당 유산지는 1970년대 후반까지 지역의 주요 시설로 사용되었으나,

이후 산업 변화와 인구 감소로 폐허가 된 건물군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수십 년간 방치된 탓에 건물 외벽에는 페인트가 벗겨지고,

내부는 녹슨 철제 구조물과 파손된 가구가 그대로 남아 있어 일반 활용이 어려운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낡은 모습은 영화 제작에서 요구하는 ‘현실감 있는 세트’ 역할을 자연스럽게 제공할 수 있었습니다.
기획자는 이 점을 활용해 ‘유산지 단편영화제’를 기획했고, 목표를 다음과 같이 설정했습니다.

  • 유산지의 공간적 특성을 살린 창작물 제작
  • 영화제를 통한 문화 관광 자원화
  • 청년 영화인·지역 예술인의 네트워크 확대
  • 장기적으로 유산 보존과 활용에 대한 시민 인식 개선

 

운영 구성과 실행 과정

 

단편영화제 운영은 영화 제작 → 상영 행사 → 부대 프로그램의 순환 구조로 구성되었습니다.

  1. 영화 제작
    • 전국 공모를 통해 시나리오를 모집
    • 폐유산지의 공간 특성을 반영한 작품만 출품 가능
    • 촬영 허가와 안전 점검은 기획단과 문화재 관리 당국이 공동 진행
  2. 상영 행사
    • 제작된 단편영화를 유산지 야외광장에서 대형 스크린으로 상영
    • 해질 무렵부터 상영을 시작해 공간의 독특한 분위기를 극대화
    • 일부 작품은 감독·배우와의 대화(GV) 세션 운영
  3. 부대 프로그램
    • 영화 촬영 워크숍: 청소년과 지역민이 직접 유산지에서 단편 영상 제작 체험
    • 폐유산 사진전: 영화 촬영 과정과 유산의 과거 모습을 기록한 전시
    • 지역 푸드존 운영: 방문객이 지역 음식과 특산물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
  4. 홍보 전략
    • SNS 해시태그 캠페인 (#폐허영화제 #유산필름)
    • 영화 전문지, 로컬 미디어, 유튜브 채널을 통한 사전 티저 영상 배포

 

성과와 파급 효과

 

첫 회 영화제에는 15편의 단편영화가 출품되었고, 3일간 약 4,200명이 방문했습니다.
방문객 중 절반 이상이 타지역에서 온 관광객이었으며,

지역 숙박·식당 매출이 행사 기간 평균 20% 이상 증가했습니다.
영화제 후 일부 작품은 국내외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폐유산지의 이름이 언론에 자주 오르내리게 되었고,

이는 곧 해당 공간의 인지도 상승으로 이어졌습니다.
또한, 영화제 준비 과정에서 지역 청년들이 촬영 스태프·진행 요원으로 참여하면서,

문화기획과 영상제작 분야의 실무 경험을 쌓을 기회를 얻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성과는, 방치된 유산지가 창작과 관객의 교류 공간으로 재해석되면서,

시민들이 이 공간의 보존 필요성에 공감하게 된 점입니다.

 

향후 발전 방향

 

폐유산지 단편영화제는 다음과 같은 발전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 국제 단편영화제 전환: 해외 독립영화·실험영화 작가 초청
  • 다양한 장르 확장: 드라마, 다큐멘터리, 뮤직비디오 제작 포함
  • 온라인 상영관 구축: 현장 방문이 어려운 관객을 위한 OTT 채널 운영
  • 장르 축제와 결합: 공포·스릴러 테마의 야간 상영, 로컬 음악 공연 연계
  • 지속 가능한 보존 기금 마련: 영화제 수익 일부를 유산 복원 기금으로 사용

폐가된 유산지에서 촬영된 단편영화제는 버려진 공간을 창작의 무대로 전환한 대표적 문화재 활용 사례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예술 콘텐츠 제작, 관광 활성화, 지역 경제 효과, 그리고 보존 의식 제고라는 다층적인 가치를 만들어냈습니다.
앞으로 이러한 모델이 전국적으로 확산된다면, 많은 폐유산지가 ‘죽은 공간’이 아닌 살아 있는 문화 무대로 재탄생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