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성곽 주변을 걷는 시민 러닝 클럽 프로그램 운영 사례
도심 속에 남아 있는 과거 성곽은 수백 년의 세월을 견디며 도시의 변화를 지켜본 역사적 자산입니다.
많은 도시가 이 성곽을 문화재로 보존하고 있지만, 시민들의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접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이에 일부 지역에서는 과거 성곽 주변을 걷거나 뛰는 시민 러닝 클럽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문화유산을 단순 관람 대상이 아닌 생활 속 체험 자원으로 바꾸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이러한 프로그램은 건강 증진과 역사 교육, 그리고 지역 공동체 활성화라는 세 가지 가치를 동시에 실현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번 사례는 한 지방도시에서 1년 동안 운영된 ‘성곽 러닝 클럽’의 기획과 실행, 그리고 성과를 중심으로 살펴봅니다.
기획 배경과 목표
러닝 클럽의 기획 배경은 단순히 건강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함이 아니었습니다.
해당 도시는 조선 시대에 축조된 성곽이 도심을 둘러싸고 있었지만, 관광객 중심의 해설 투어나 단기 행사 외에는 시민 참여형 활동이 부족했습니다.
시민들은 성곽의 역사적 가치에 대해 잘 알지 못했고, 주변 길을 이용하는 경우도 드물었습니다.
이에 시청 문화관광과와 보건소, 지역 러닝 동호회가 협력하여 ‘걷고 달리며 배우는 역사’라는 목표를 가진 프로그램을 구상했습니다.
목표는 ▲시민의 건강 증진 ▲역사문화유산에 대한 친밀감 향상 ▲지역 공동체 네트워크 구축이었습니다.
프로그램 구성과 운영 방식
성곽 러닝 클럽은 매주 토요일 오전에 진행되었으며, 난이도와 목적에 따라 ‘걷기 그룹’과 ‘러닝 그룹’으로 나누어 운영했습니다.
- 코스 설계
- 전체 코스는 약 7km로, 성곽 주요 지점과 역사적 사건이 있었던 장소를 포함
- 중간마다 해설 포인트를 두어 참가자가 숨을 고르며 해설을 들을 수 있도록 구성
- 해설 연계
- 전문 문화해설사가 동행하여 성곽 축조 과정, 전투사, 지역 전설 등을 소개
- 계절별 테마 해설(봄꽃, 여름 야경, 가을 단풍, 겨울 설경)로 반복 참여 유도
- 건강 관리 서비스
- 보건소와 협력하여 러닝 전후 혈압·심박수 측정
- 참가자 개인별 러닝 기록을 앱으로 저장하고, 월별 목표 달성 인증 배지 제공
- 커뮤니티 활동
- 러닝 후 전통시장이나 지역 카페에서 네트워킹 타임
- SNS 인증 이벤트 운영, 참여자가 올린 사진에 ‘성곽 러닝’ 해시태그 사용
주요 성과와 시민 반응
프로그램은 첫 달에만 100명 이상이 신청하며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참가자 설문조사에서 85% 이상이 “성곽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응답했고, 70% 이상이 “향후 관광객 안내에도 자발적으로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보건소 통계에 따르면 정기적으로 참가한 시민 중 상당수가 체중 감소, 심폐 기능 향상 등 건강 개선 효과를 경험했습니다.
지역 상권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러닝 후 인근 전통시장을 찾는 비율이 높아져 주말 매출이 평균 15% 증가했고, 몇몇 상점은 러닝 클럽 회원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상생 모델을 도입했습니다.
언론과 SNS에서 프로그램이 소개되면서 다른 도시에서도 벤치마킹 문의가 이어졌습니다.
향후 발전 방향
운영진은 프로그램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다음과 같은 발전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 야간 러닝 코스 개설
조명이 설치된 성곽 구간을 활용해 야경을 감상하며 달리는 프로그램 신설 - 역사·건강·관광 결합형 패키지 개발
러닝과 역사 해설, 전통시장 식사권을 묶은 상품화 시도 - 학교·기업 연계
청소년 역사 체험 프로그램, 기업 워크숍 형태로 확장 운영 - 디지털 기록 보존
참가자 러닝 데이터와 성곽 풍경을 아카이브화하여 온라인 전시관 구축
과거 성곽 주변을 걷는 시민 러닝 클럽 프로그램은 역사유산 보존과 건강 증진,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사례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문화재를 ‘보는 것’에서 ‘경험하는 것’으로 바꾸었고, 시민 스스로 유산을 지키고 알리는 주체로 변화시켰습니다.
앞으로 이러한 형태의 생활문화형 프로그램이 전국적으로 확산된다면, 문화재는 더 이상 특별한 날에만 찾는 대상이 아니라 일상 속의 동반자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