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재활용/첨단 기술 + 유산 콘텐츠 융합형 주제

AI 기술로 되살린 사라진 문화재 복원 시뮬레이션 사례

barengilnews 2025. 8. 5. 13:07

문화재는 한 나라의 기억이자, 시대를 증명하는 실존의 흔적입니다.
하지만 지진, 화재, 전쟁, 훼손, 방치 등 다양한 이유로
수많은 문화재가 이미 사라졌거나, 잔해만 남은 상태로 존재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문화재 복원은 유물 파편이나 문헌 자료를 근거로
장인과 학자가 수년, 수십 년에 걸쳐 재현하는 고난도의 작업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인공지능(AI), 딥러닝, 3D 스캔, 데이터 시뮬레이션 기술이 접목되면서
물리적 복원 이전 단계인 ‘디지털 복원 시뮬레이션’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AI 기반 복원은 단순 시각 재현을 넘어
교육, 연구, 문화산업,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AI기술로 되살린 문화제 복원시뮬레이션


이번 글에서는 AI를 활용해 사라진 문화재를 시뮬레이션으로 복원한 대표적 국내외 사례를 소개하고,
그 기술 구조와 문화적 의미, 활용 방향까지 단계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1. AI 기술이 문화재 복원에 도입되는 방식

AI는 인간처럼 느끼고 추론하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를 통해 패턴을 예측하고 결과를 생성하는 기술’입니다.
문화재 복원에서 AI는 남은 자료를 바탕으로 사라진 부분을 예측하고 시뮬레이션하는 도구로 활용됩니다.

- 주요 기술 구조

기술설명
컴퓨터 비전 이미지 기반으로 문화재의 윤곽, 질감, 구조를 학습하여 3D 형태로 재현
딥러닝 유사 문화재, 역사 자료, 고문서 등을 AI에 학습시켜 사라진 부분의 형태·색상·문양 예측
GAN(생성적 적대 신경망) 복원된 이미지의 정합성과 사실감을 높이기 위해 사용됨
3D 스캔 + 포토그래메트리 기존 잔해물이나 건축물 일부를 입체 데이터로 추출하여 시뮬레이션의 기본 모델로 활용
 

이러한 기술은 단독보다는 고고학, 역사학, 건축학, 문화콘텐츠 전문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보다 정교하고 의미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냅니다.

 

2. 국내 사례: 경주 황룡사 9층 목탑 디지털 복원 프로젝트

경상북도 경주에는 신라시대의 대표 사찰이었던 황룡사가 있었습니다.
그 중심에는 세계 최고 높이(80m)로 알려진 황룡사 9층 목탑이 존재했지만,
1238년 몽골 침입으로 완전히 소실되어 기록과 설계도조차 거의 남지 않았습니다.

2021년부터 문화재청과 국립문화재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KAIST는 협력하여
AI 기반 시뮬레이션을 활용한 디지털 황룡사 목탑 복원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 기술 적용 과정

  • 사료/기록 분석 AI 학습: 삼국유사, 일본 기록물, 발굴 데이터 등을 텍스트 분석 알고리즘으로 정리
  • 동시대 목조건축 이미지 학습: 불국사, 탑골사, 중국·일본 고건축 비교 데이터 활용
  • 3D 생성 + 가상 테스트: 딥러닝 기반 3D 복원 모델 생성 → 전문가 검토 후 반복 보정
  • 가상현실(VR) 시뮬레이션 제작: 사용자는 HMD를 통해 9층 목탑 내부를 가상으로 걸어볼 수 있음

- 결과 및 효과

  • 물리적 복원은 불가능하지만, 교육·관광·학술 자료로 디지털 자산 활용 가능
  • 청소년 역사교육용 콘텐츠로 개발되어 학교에서 사용 중
  • 황룡사터에 AR 디지털 가이드가 연동됨 → 현장 관람과 시뮬레이션 접목

이 프로젝트는 AI가 문화재 보존과 재해석의 핵심 도구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입니다.

 

3. 해외 사례: 이라크 '니네베 궁전' 복원 프로젝트 (by Iconem & 유네스코)

이라크 모술(Mosul) 지역에 위치했던 니네베 궁전은 고대 아시리아 제국의 상징이자
중동 최대의 유적 중 하나였으나, 2015년 극단 무장단체에 의해 파괴되었습니다.

프랑스 스타트업 Iconem유네스코는 협력하여
AI + 드론 스캔 + 3D 시뮬레이션 기술을 통해
니네베 궁전을 디지털 복원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했습니다.

- 복원 방식

  • 파괴 전과 후의 영상, 이미지, 위성 데이터를 AI가 분석
  • 남아있는 석상 조각과 벽화 일부를 3D 포토그래메트리로 추출
  • AI가 유사 고대 아시리아 유적 데이터를 학습하여 소실 부분을 예측
  • 문화재 전문가가 결과물 검토 및 수정

- 주요 성과

  • 가상 궁전 투어 웹사이트 운영
  • 유네스코 세계유산 교육 콘텐츠로 활용
  • ‘디지털 재건축’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문화유산 복원 분야에 제시

이 사례는 물리적 복원이 불가능한 경우에도 AI 기술이 얼마나 강력한 대안이 될 수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4. AI 문화재 복원의 의의와 향후 활용 가능성

AI를 통한 문화재 복원은 단순한 시각 재현을 넘어서
교육, 연구, 산업, 정체성 복원 등 다차원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 문화적 가치

  • 망각 방지: 사라진 문화재를 디지털로라도 ‘기억하게 만드는’ 기록 보존
  • 세대 간 연결: 역사적 공간을 AI·VR로 접하며 청소년의 역사 감수성 제고
  • 정체성 재확립: 전쟁·재해로 훼손된 지역에 대한 문화적 자부심 회복

- 산업적 활용

  • AR/VR 관광 콘텐츠 개발: 유적지에 디지털 복원 콘텐츠 접목
  • 게임/웹툰/영상 소재 활용: 복원된 유산을 창작 기반 자원으로 활용
  • 디지털 트윈 문화유산 구축: 메타버스형 디지털 문화 공간 구현

- 미래 제안

  • 지역별 사라진 유산 목록 + 시민 참여 AI 데이터 구축
  • 고등학생·대학생 대상 문화재 복원 AI 체험 캠프 운영
  • 공공 AI 플랫폼 내 ‘문화유산 시뮬레이터’ 모듈 탑재

이러한 방향은 단순한 기술 확장을 넘어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디지털 문화 유산 전략으로 자리 잡을 수 있습니다.

 

사라진 문화재, 기술로 다시 만나는 시대

한때는 사진도, 설계도도, 기록도 거의 남지 않았던 유산들이
이제는 데이터와 알고리즘, 그리고 상상력을 통해 다시 살아나고 있습니다.
AI는 단순히 과학기술이 아니라
인류의 기억을 재구성하는 문화적 언어가 되고 있습니다.

사라진 문화재를 기술로 복원하는 일은
단지 ‘형태’를 되찾는 것이 아니라,
그 공간이 품었던 이야기와 감정, 역사와 사람을 함께 되살리는 작업입니다.

AI는 감정을 가지진 않지만,
사람의 기억을 이어주는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도구를 통해
다시는 잃어버리지 않을 미래의 문화재 기록을 쌓아가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