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문화재를 기반으로 한 주민 기념품 브랜드 운영 재활용 모델
역사와 이야기를 품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잊혀진 노후 문화재들이 전국 곳곳에 존재합니다.
관리 예산 부족, 접근성 저하, 활용 방안 미비 등의 이유로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고, 문화재는 ‘지켜야 하지만 찾지 않는 공간’이 되어갑니다.
하지만 이 같은 공간이 최근에는 새로운 방식으로 조명받고 있습니다.
바로 지역 주민이 직접 문화재를 주제로 한 기념품을 개발하고,
브랜드를 만들어 운영하는 모델을 통해서입니다.
문화재에 담긴 이야기를 주민이 해석하고,
그 해석을 바탕으로 만든 굿즈가 방문객에게 감성적 가치와 소비 욕구를 동시에 전달하면서,
문화재는 다시 살아 있는 콘텐츠 자산으로 기능하게 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노후 문화재를 기반으로 지역 주민이 운영하는 기념품 브랜드 모델을 중심으로,
그 기획 전략과 실제 사례, 운영 방식, 확장 가능성을 4단계로 정리해 소개하겠습니다.
1. 왜 노후 문화재가 기념품 브랜드의 중심이 될 수 있는가?
많은 사람들이 기념품을 단순한 상품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여행지의 정체성과 기억을 상징적으로 담은 오브제입니다.
그렇기에 가장 기념품에 어울리는 콘텐츠는 지역의 이야기와 장소성이며,
이 기준에 가장 부합하는 것이 바로 문화재입니다.
-노후 문화재의 기념품화 가능성
- 고유한 이야기: 일반 장소보다 더 깊은 역사와 설화, 인물 스토리 존재
- 형상화 가능한 요소 다수: 문양, 지붕, 창살, 서체 등 시각요소 풍부
- 정체성 강한 상징성: 방문객이 “어디에서 샀는지 기억하기 쉬움”
- 관광 콘텐츠화 필요성: 노후 문화재는 활로가 필요하고, 굿즈는 그 활로가 될 수 있음
특히 문화재 인근 주민이 직접 브랜드를 운영하면
지역민의 소득 창출, 문화재에 대한 관심 제고, 공동체 연대 형성이라는
3가지 효과가 동시에 발생하게 됩니다.
2. 주민 주도의 기념품 브랜드 운영 전략
노후 문화재를 주제로 한 굿즈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단순한 상품 제작이 아니라, 스토리 + 디자인 + 운영 구조가 통합적으로 설계되어야 합니다.
기획 단계 ①: 주민이 만든 이야기 콘텐츠화
- 문화재와 관련된 옛 설화, 사건, 마을 어르신의 기억을
‘굿즈 속 짧은 이야기’로 재구성 (예: 4줄짜리 전설 카드 삽입) - 주민 인터뷰나 구술 자료를 기반으로 한 브랜드 스토리 정립
기획 단계 ②: 시각 요소 추출 및 디자인
- 문화재 지붕 모양, 기둥 문양, 한지 질감, 전통 색감 등을 활용
- 일러스트 작가나 지역 청년 디자이너와 협업해
굿즈(엽서, 스티커, 파우치, 키링, 머그컵 등)로 제작
기획 단계 ③: 공동 운영 구조 설정
- 마을회관 또는 유휴 공간을 '기념품 갤러리숍'으로 조성
- 주민이 직접 근무 → 판매, 관리, 체험 연계
- 주말에는 문화재 해설 + 굿즈 만들기 클래스 운영
이러한 전략은 단순 소비가 아닌,
‘경험 + 교육 + 소장’이 연결된 문화 관광 콘텐츠로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3. 실제 사례: 충남 서천 '한산 모시관' 기념품 브랜드 운영 사례
충남 서천군 한산면에는 한산사(寒山祠)라는 조선시대 유교 사당 문화재가 존재합니다.
한동안 관광객도 거의 없고, 시설도 낡아 '보존만 하는 장소'로 여겨졌지만,
주변 주민들이 ‘한산 모시’를 활용한 기념품 브랜드를 직접 기획해
문화재 활용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냈습니다.
-운영 내용
- 한산사 문양을 활용한 모시 핸드타월, 손수건, 북커버 제작
- “차분하게 묵향이 스미는 서천”이라는 브랜드 슬로건 개발
- 지역 어르신들이 직접 바느질 + 지역 청년이 디자인 및 패키징
- 제품마다 한산사의 역사와 ‘한산사 풍경 속 하루’ 시문 삽입
-운영 방식
- 마을회관 일부를 소규모 브랜드숍으로 활용
- 주말에는 문화해설 + 손수건 만들기 체험
- 일부 제품은 온라인 플랫폼(스토어팜, 마을 홈페이지)에서 판매
-효과
- 관광객 1인당 평균 체류 시간 약 1.5시간 증가
- 브랜드 제품 월 평균 판매 400건 이상
- 지역 주민 8명에게 고정적인 수입 발생
- 한산사가 '지나가는 유산'에서 '머무는 이야기 공간'으로 전환
이 사례는 노후 문화재와 주민 공동체가 결합하여
지속가능한 지역 콘텐츠와 경제 모델을 만든 대표적인 성공 사례입니다.
닳은 문화재를 브랜드로 다시 빛나게 하는 건, 결국 그 곁에 있는 사람입니다
문화재는 ‘지키는 것’이 목적이 아닙니다.
그 공간에서 새로운 이야기가 계속 쌓일 수 있을 때,
비로소 문화재는 살아 있는 유산이 됩니다.
기념품 브랜드는 단지 수익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그 공간의 기억과 가치를 세상과 나누는 가장 쉬운 언어입니다.
그리고 그 언어를 누구보다 잘 만들 수 있는 사람은
바로 그 문화재 곁에 살고 있는 주민입니다.
노후 문화재는 닳고 빛을 잃은 것처럼 보이지만,
주민의 손을 거쳐 다시 해석될 수 있습니다.
그 손길 하나하나가 굿즈가 되고, 브랜드가 되고,
결국은 마을과 문화재를 살리는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