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지 쇠퇴 지역에서 지역브랜드 상품관으로 재활용 사례
전성기를 누리던 관광지는 시간이 흐르며 변화를 겪게 됩니다.
유행의 변화, 교통 인프라 변화, SNS 미노출, 지역 마케팅 약화 등으로 인해
과거에 수많은 관광객이 오가던 지역조차 지금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 공간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관광지 쇠퇴 지역은 그 자체로 큰 문제지만,
더 큰 위기는 그 지역이 경제 기반과 자부심을 함께 잃는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런 지역들이 다시 살아나는 흐름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지역 브랜드 상품관’이라는 공간 전략이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관광지 쇠퇴 이후,
지역 고유의 자원과 정체성을 활용해
지역브랜드 상품관을 만든 실제 국내 사례를 소개하고,
그 기획 방식과 경제 효과, 그리고 지속 가능성에 대해 4단계로 나누어 정리해보겠습니다.
1. 왜 관광지 쇠퇴 지역에 ‘지역브랜드 상품관’이 필요한가?
관광객이 줄어든 지역은 단순히 사람이 오지 않는 문제가 아니라,
지역 생산물이 팔리지 않고, 이미지가 약화되며, 콘텐츠 생산 동력이 사라지는 복합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이 상황에서 ‘지역브랜드 상품관’은
단지 물건을 파는 매장이 아니라,
지역의 정체성과 경쟁력을 다시 구축하는 거점 공간으로 기능합니다.
-지역브랜드 상품관이 주는 효과
- 지역 대표 자원의 재조명: 특산물, 수공예, 문화 콘텐츠를 하나로 묶어 ‘브랜드화’
- 생산자-소비자 연결: 농가, 공방, 예술가와 도시 소비자를 연결
- 관광 동선 회복: 상품관이 새로운 방문 목적지가 되어 체류 유도
- 청년 창업 유도: 로컬 굿즈, 브랜드 운영, 매장 공동판매를 통한 창업 기회 확대
특히 문화재, 옛 역, 폐광촌, 유원지 등
관광지는 사라졌지만 자산은 남아 있는 곳이라면,
이 상품관 전략은 브랜드 재생의 훌륭한 모델이 될 수 있습니다.
2. 국내 사례: 전북 진안 '마이산 로컬브랜드관'의 기획과 운영
전라북도 진안군은 마이산이라는 독특한 자연관광지로 알려져 있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관광객 수가 급감하고,
특산물 소비도 제한되며 지역경제가 정체되기 시작했습니다.
2020년, 진안군과 지역 청년 단체는
마이산 관광지 입구에 유휴 창고 공간을 리모델링하여 ‘로컬 브랜드 상품관’을 조성하였습니다.
-운영 내용
- 브랜드 네이밍: ‘마이진안(마이산+My진안)’
- 구성 품목: 홍삼, 애플수제잼, 자색고구마 가공식품, 진안 천연염색, 마이산 일러스트 굿즈
- 운영 방식:
- 지역 농가·공방 제품 위탁 판매
- 주말마다 셰프 초청 시식 부스 운영
- 제품 스토리카드, 체험존 연계
- 디자인 전략:
- 전통 창고 외관을 보존
- 내부는 감성 편집숍 스타일로 구성
- 방문객 포토존 + SNS 인증 미션 운영
-효과
- 개장 1년 만에 누적 방문객 5만 명 돌파
- SNS 공유 콘텐츠 약 1만 건 이상
- 판매 수익 일부로 지역 청년 대상 브랜딩 교육 운영
- 인근 상권 방문객 동선 회복
- 지역 자원의 통합 브랜드화 성공
이 사례는 관광지 쇠퇴 후에도
남은 자원 + 창의적 공간기획 + 디자인적 접근으로
브랜드와 소비, 콘텐츠를 모두 회복시킨 대표적 모델입니다.
3. 브랜드 상품관 기획 시 고려할 핵심 요소
① 공간의 역사성과 연결
- 단순한 상점이 아닌, 그 지역만의 이야기와 연결된 장소로 연출
- 예: 폐역사 → ‘기차 타고 온 진안’, 폐마을회관 → ‘마을이 만든 상점’
② 지역민과의 협력 구조
- 상품 선정 시 주민 투표, 시식단 운영
- 생산자 인터뷰 콘텐츠 활용 → 신뢰도 및 감성 연결 강화
- 수익의 일정 비율은 마을기금으로 환원 → 공동체 연계
③ 디자인 & 마케팅 전략
- 감성적인 브랜드 통일성 확보 (로고, 패키지, 가격표 등)
- 오프라인 공간 자체가 ‘기념품이 되는 장소’로 기획
- SNS 미션 운영 (해시태그, 굿즈 인증샷 공유 등)
④ 지속 가능성 확보 방안
- 계절별 팝업존 운영 (봄철 딸기/가을 사과 등 테마 전환)
- 온라인 쇼핑몰 연계 (관광객이 돌아간 후에도 구매 가능)
- 청년 브랜드 입점 테스트베드로 활용 → 스타트업 육성
이러한 구조는 쇠퇴한 지역의 자산을 경제·문화적 공간으로 회복시키는 데 큰 기여를 합니다.
떠나는 사람을 붙잡는 건 '장소'가 아니라, '브랜드의 이야기'입니다
관광지 쇠퇴는 불가피한 흐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지역에 남아 있는 사람들과 자원을 어떻게 새롭게 연결하느냐입니다.
지역브랜드 상품관은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공간이 아니라,
지역의 정체성을 상품화하고, 공간을 콘텐츠화하며,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는 플랫폼이 될 수 있습니다.
관광객은 유행에 따라 떠나지만,
좋은 브랜드와 이야기, 감성은 기억 속에 남습니다.
그리고 기억은 다시 방문을 부르게 됩니다.
쇠퇴한 지역이 회복되기 위해서는
지역 안에 있는 것들을 브랜드라는 언어로 다시 조직하는 힘,
그리고 그것을 경험하고 싶은 공간으로 풀어내는 기획력이 필요합니다.
그 시작이 바로 작은 상품관 하나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