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재활용/지역경제와 연결된 문화재 재생 전략

버려진 유원지 내 버스킹 존 조성으로 문화경제 활성화 재활용사례

barengilnews 2025. 8. 1. 08:57

전성기를 누리던 수많은 유원지들이 지금은 세월의 흔적만 남긴 채
운영 종료 후 방치되고 있습니다.
노후화된 놀이기구, 녹슨 철제 구조물, 유령처럼 남아 있는 매표소는
오랜 시간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 같은 폐유원지가 최근 들어 지역 문화경제의 실험 공간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 핵심에는 버스킹 존 조성이라는 창의적인 공간 활용 전략이 있습니다.
무대와 조명, 사람, 소리가 다시 공간을 채우자
죽은 공간에 감정이 돌아왔고,
지역 청년 예술인과 관광객, 소상공인 모두가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버려진 유원지 버스킹존 조성

이번 글에서는 폐유원지를 활용한 버스킹 존 조성과 문화경제 회복 사례를 중심으로,
공간 선정, 운영 방식, 경제 효과, 확장 가능성 등을 4단계로 정리해보겠습니다.

 

1. 왜 폐유원지가 버스킹 공간으로 적합한가?

유원지는 기본적으로 ‘놀이’를 위한 공간이었기에
이미 공간 구성과 동선, 관람 구조가 갖춰져 있습니다.
놀이기구는 멈췄지만,
공간 자체가 ‘몰입과 기대’를 위한 무대였기 때문에
공연 예술과 매우 잘 어울리는 장소로 전환될 수 있습니다.

-버스킹 공간으로서 폐유원지의 강점

  • 개방된 실외 구조: 입장료 없이 누구나 접근 가능 → 관객 접근성 우수
  • 높은 시각적 독특함: 낡은 놀이기구, 철제 구조물, 페인트 벗겨진 배경 → 이색적인 무대 효과
  • 기존 기반 시설 존재: 전기, 화장실, 조명 구조 일부 활용 가능
  • 감성적 자극: '추억+현재의 음악'이 결합된 감성 콘텐츠로 SNS 확산에 유리

이러한 장점 덕분에
폐유원지는 단순한 흉물이 아니라 문화재생을 위한 감각적 플랫폼으로 재활용될 수 있습니다.

 

2. 국내 대표 사례: 강원도 춘천 '레고랜드 이전 터' 버스킹 존 조성

강원도 춘천에는 한때 가족 단위 관광객으로 붐비던
작은 유원지 '청평유원지'가 있었습니다.
레고랜드 등 대형 관광시설이 들어서면서 경쟁에서 밀려 폐장되었고,
수년간 유휴 부지로 방치되었습니다.

2022년, 춘천시는 해당 공간 일부를 리모델링해
‘유령 공원 버스킹 존’이라는 이름의 문화실험 공간으로 전환했습니다.

-주요 운영 방식

  • 주말·공휴일 오후 3시~8시 상설 버스킹 운영
  • 춘천 예술고·지역 대학생 뮤지션 우선 선발 → 청년 창작자 중심 운영
  • 낡은 회전목마 앞 무대 설치 → 과거를 배경으로 한 공연 연출
  • SNS 인증 포인트 조성 + 굿즈 부스 운영 → 방문객 체류 유도

-문화경제 효과

  • 유원지 인근 소상공인 매출 약 150% 증가 (지역 커피숍, 분식점 등)
  • 공연자 SNS 확산 → 외부 관광객 유입 유도
  • 공연 참가자 → 예술인 협동조합 구성 → 지역 창작 인프라 확대

이 프로젝트는 낡은 공간의 재활용 + 청년 예술가 활동 + 지역경제 연결이라는
삼각 구조가 유기적으로 작동한 매우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3. 운영 구조 설계: 공간-참여자-주민이 함께 만드는 모델

버스킹 존이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문화경제 구조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공간 구성 외에도 운영 주체와 참여자 구조 설계가 중요합니다.

- 실행 가능한 운영 구조 제안

  1. 공간 디자인 전략
    • 기존 놀이기구 잔해 활용 → 무대 및 객석 디자인
    • 조명, 그래피티, 플랜트로 감성 연출 → 촬영 장소로 인기 유도
    • 공연 외에도 쉼터·푸드트럭·핸드메이드 부스 조성
  2. 운영 주체 구성
    • 지자체 or 도시재생센터 → 인허가 및 공간 개방
    • 지역 문화재단 or 청년 단체 → 기획·운영 주체
    • 지역 주민 → 체험 부스, 음식 판매 등으로 직접 참여
  3. 참여 뮤지션 모집 방식
    • SNS 공개 모집 → 선발 후 일정 조율
    • 참가자에게 교통비 or 소정의 출연료 지급
    • 일정 기간 활동 후 문화예술 공간 입주 기회 연계 가능
  4. 홍보 및 확산 전략
    • ‘폐유원지 + 버스킹’ 감성 조합 → 인스타그램, 유튜브용 짧은 영상 중심
    • 관람객 대상 ‘영상 공유 이벤트’ 진행
    • 미디어아트 공연 등 협업 콘텐츠로 주말 고정 방문객 유도

이러한 구조는 단순한 공연장이 아닌
문화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머무는 공간으로 확장될 수 있습니다.

 

낡은 공간에 문화가 들어올 때, 지역은 다시 살아납니다

폐유원지는 한때 사람들의 웃음과 기대가 넘쳤던 공간이었습니다.
지금은 멈춰 있지만,
그 공간은 여전히 감정의 흔적과 이야기의 가능성을 품고 있습니다.

버스킹은 단순한 공연이 아니라,
공간에 생기를 불어넣고,
지역 청년에게 무대를 제공하며,
주민에게는 자부심과 경제적 기회를 주는 문화경제 플랫폼입니다.

더 이상 개발만이 답이 아닙니다.
이미 존재하는 유휴 공간을,
사람과 음악으로 다시 채우는 것.
그것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지역 재생의 실천이자
문화의 새로운 순환 방식입니다.

폐유원지는 죽은 공간이 아니라,
다시 울릴 수 있는 무대입니다.
그리고 버스킹은 그 무대를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첫 번째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