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유원지 내 버스킹 존 조성으로 문화경제 활성화 재활용사례
전성기를 누리던 수많은 유원지들이 지금은 세월의 흔적만 남긴 채
운영 종료 후 방치되고 있습니다.
노후화된 놀이기구, 녹슨 철제 구조물, 유령처럼 남아 있는 매표소는
오랜 시간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 같은 폐유원지가 최근 들어 지역 문화경제의 실험 공간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 핵심에는 버스킹 존 조성이라는 창의적인 공간 활용 전략이 있습니다.
무대와 조명, 사람, 소리가 다시 공간을 채우자
죽은 공간에 감정이 돌아왔고,
지역 청년 예술인과 관광객, 소상공인 모두가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폐유원지를 활용한 버스킹 존 조성과 문화경제 회복 사례를 중심으로,
공간 선정, 운영 방식, 경제 효과, 확장 가능성 등을 4단계로 정리해보겠습니다.
1. 왜 폐유원지가 버스킹 공간으로 적합한가?
유원지는 기본적으로 ‘놀이’를 위한 공간이었기에
이미 공간 구성과 동선, 관람 구조가 갖춰져 있습니다.
놀이기구는 멈췄지만,
공간 자체가 ‘몰입과 기대’를 위한 무대였기 때문에
공연 예술과 매우 잘 어울리는 장소로 전환될 수 있습니다.
-버스킹 공간으로서 폐유원지의 강점
- 개방된 실외 구조: 입장료 없이 누구나 접근 가능 → 관객 접근성 우수
- 높은 시각적 독특함: 낡은 놀이기구, 철제 구조물, 페인트 벗겨진 배경 → 이색적인 무대 효과
- 기존 기반 시설 존재: 전기, 화장실, 조명 구조 일부 활용 가능
- 감성적 자극: '추억+현재의 음악'이 결합된 감성 콘텐츠로 SNS 확산에 유리
이러한 장점 덕분에
폐유원지는 단순한 흉물이 아니라 문화재생을 위한 감각적 플랫폼으로 재활용될 수 있습니다.
2. 국내 대표 사례: 강원도 춘천 '레고랜드 이전 터' 버스킹 존 조성
강원도 춘천에는 한때 가족 단위 관광객으로 붐비던
작은 유원지 '청평유원지'가 있었습니다.
레고랜드 등 대형 관광시설이 들어서면서 경쟁에서 밀려 폐장되었고,
수년간 유휴 부지로 방치되었습니다.
2022년, 춘천시는 해당 공간 일부를 리모델링해
‘유령 공원 버스킹 존’이라는 이름의 문화실험 공간으로 전환했습니다.
-주요 운영 방식
- 주말·공휴일 오후 3시~8시 상설 버스킹 운영
- 춘천 예술고·지역 대학생 뮤지션 우선 선발 → 청년 창작자 중심 운영
- 낡은 회전목마 앞 무대 설치 → 과거를 배경으로 한 공연 연출
- SNS 인증 포인트 조성 + 굿즈 부스 운영 → 방문객 체류 유도
-문화경제 효과
- 유원지 인근 소상공인 매출 약 150% 증가 (지역 커피숍, 분식점 등)
- 공연자 SNS 확산 → 외부 관광객 유입 유도
- 공연 참가자 → 예술인 협동조합 구성 → 지역 창작 인프라 확대
이 프로젝트는 낡은 공간의 재활용 + 청년 예술가 활동 + 지역경제 연결이라는
삼각 구조가 유기적으로 작동한 매우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3. 운영 구조 설계: 공간-참여자-주민이 함께 만드는 모델
버스킹 존이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문화경제 구조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공간 구성 외에도 운영 주체와 참여자 구조 설계가 중요합니다.
- 실행 가능한 운영 구조 제안
- 공간 디자인 전략
- 기존 놀이기구 잔해 활용 → 무대 및 객석 디자인
- 조명, 그래피티, 플랜트로 감성 연출 → 촬영 장소로 인기 유도
- 공연 외에도 쉼터·푸드트럭·핸드메이드 부스 조성
- 운영 주체 구성
- 지자체 or 도시재생센터 → 인허가 및 공간 개방
- 지역 문화재단 or 청년 단체 → 기획·운영 주체
- 지역 주민 → 체험 부스, 음식 판매 등으로 직접 참여
- 참여 뮤지션 모집 방식
- SNS 공개 모집 → 선발 후 일정 조율
- 참가자에게 교통비 or 소정의 출연료 지급
- 일정 기간 활동 후 문화예술 공간 입주 기회 연계 가능
- 홍보 및 확산 전략
- ‘폐유원지 + 버스킹’ 감성 조합 → 인스타그램, 유튜브용 짧은 영상 중심
- 관람객 대상 ‘영상 공유 이벤트’ 진행
- 미디어아트 공연 등 협업 콘텐츠로 주말 고정 방문객 유도
이러한 구조는 단순한 공연장이 아닌
문화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머무는 공간으로 확장될 수 있습니다.
낡은 공간에 문화가 들어올 때, 지역은 다시 살아납니다
폐유원지는 한때 사람들의 웃음과 기대가 넘쳤던 공간이었습니다.
지금은 멈춰 있지만,
그 공간은 여전히 감정의 흔적과 이야기의 가능성을 품고 있습니다.
버스킹은 단순한 공연이 아니라,
공간에 생기를 불어넣고,
지역 청년에게 무대를 제공하며,
주민에게는 자부심과 경제적 기회를 주는 문화경제 플랫폼입니다.
더 이상 개발만이 답이 아닙니다.
이미 존재하는 유휴 공간을,
사람과 음악으로 다시 채우는 것.
그것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지역 재생의 실천이자
문화의 새로운 순환 방식입니다.
폐유원지는 죽은 공간이 아니라,
다시 울릴 수 있는 무대입니다.
그리고 버스킹은 그 무대를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첫 번째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