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취방을 바꾼 식물 인테리어 Before & After
자취를 시작한 지 2년이 되었을 때, 내 방은 늘 똑같은 풍경이었다.
침대, 책상, 서랍장. 기능만 있는 물건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고,
어느 순간부터는 집에 들어와도 ‘쉰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식물관리사 자격증을 공부하기 시작하면서,
내가 지내는 공간도 돌봄의 대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결심했다.
식물을 들이자. 그저 보기 좋게가 아니라, 공간을 살아 있게 만들기 위해.
이 글은 식물을 들이기 전과 후,
내 자취방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이야기다.
📸 Before: 기능만 있고, 온기 없는 방
내 방은 정리되어 있었지만 따뜻하지 않았다.
책상이 벽 쪽에 붙어 있었고, 창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햇빛이 들어와도 공기처럼 지나갔고, 밤이 되면 그냥 ‘잠만 자는 공간’이 되었다.
- 벽은 흰색이었고, 아무것도 걸려 있지 않았다.
- 창가에는 작은 선풍기 하나가 자리를 차지했다.
- 책상 위는 늘 전자기기와 서류로 가득했다.
- 바닥은 비어 있었지만, 아무것도 없다는 게 오히려 허전하게 느껴졌다.
그 공간은 말 그대로 살고는 있지만, 살아 있지 않은 방이었다.
🪴 변화의 시작: 작은 식물 하나
식물관리사 수업을 들으면서 실습용으로 받은 첫 식물은 스킨답서스였다.
작은 플라스틱 화분에 심어진 초록 줄기 하나.
처음엔 방 한켠에 두기만 했지만, 매일 눈이 가고 손이 갔다.
그 식물 하나로 인해 책상 위의 물건을 치우기 시작했고,
창가의 선풍기를 다른 곳으로 옮겼다.
햇빛이 잘 드는 자리로 식물을 옮기자,
이상하게도 방 전체의 공기 흐름이 달라지는 느낌이 들었다.
식물 하나가 공간의 중심을 바꾼 것이다.
🌿 After: 식물과 함께 사는 자취방
이제 내 자취방은 다음과 같이 달라졌다.
- 창가에는 몬스테라와 스킨답서스, 호야가 나란히 자리했다.
각기 다른 잎의 질감과 형태가 햇빛 아래에서 살아 숨 쉬었다. - 책상 위에는 키 작은 유리병 속 수경식물이 놓였다.
물속에서 뿌리가 뻗는 모습은 바쁜 일상 중에도 마음을 안정시켰다. - 벽에는 마른 유칼립투스 가지를 걸어두었다.
향기가 남아 있는 가지가 시각뿐 아니라 후각까지 채워주었다. - 바닥에는 굵은 줄기의 고무나무 화분이 놓였다.
존재감이 있는 식물이 방의 균형을 잡아주었다.
그 결과, 내 방은 더 이상 ‘잠만 자는 곳’이 아니게 되었다.
머물고 싶고, 숨 쉬고 싶은 공간으로 바뀐 것이다.
🌞 Before & After 비교 정리
항목 | Before | After |
공간 분위기 | 깔끔하지만 차가움 | 따뜻하고 편안함 |
시선 머무는 곳 | 벽, 책상 모서리 | 식물, 창가, 자연광 |
물건 배치 | 기능 중심 | 동선 + 심리 중심 |
정리 빈도 | 필요할 때만 정리 | 매일 관찰하며 자연스럽게 정돈 |
방에 머무는 시간 | 최소한의 생활 | 일부러 오래 머무르고 싶어짐 |
💡 식물 인테리어는 큰 변화보다 ‘작은 생명’ 하나로부터 시작된다
사람들은 종종 식물 인테리어를 어렵게 생각한다.
하지만 시작은 아주 작다.
한 뼘짜리 잎사귀 하나가, 공간의 기운 전체를 바꾼다.
식물을 들인 이후, 내 방에는 습관이 생겼다.
아침엔 잎의 상태를 보고, 저녁엔 물이 필요한지 살핀다.
그 시간들이 쌓이면서 공간에 ‘정성’이 스며들고,
그 정성은 다시 나에게 ‘안정감’으로 돌아온다.
나는 식물관리사 자격증을 통해 많은 이론을 배웠지만,
가장 깊이 남은 건 이 경험 하나였다.
“식물은 공간을 바꾸는 인테리어가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바꾸는 존재였다.”